중고물품의 가치를 재발견하는`나눔장터’가 열려
5월 두번째 주말인 14일 오전 10시30분께 대구시 달서구 월성공원.
자원 재활용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직접 장터에 참여해 추억이 담긴 물품을 판매하던 청소년들의 목소리다.
이날 나눔장터에는 지역아동센터의 경제교육 참가가정과 가족봉사단, 멘토링봉사단 등 개인과 단체 70여개 팀이 참여했다.
청소년들은 경제교육 체험을 위해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의류나 장난감, 책, 지역자활센터 생산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으며, 수익금의 30%를 어려운 이웃의 난방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주말 맑은 날씨에 공원 입구부터 즐비하게 늘어선 돗자리에는 70여석의 판매자 자리와 나들이 나온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장터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나눔장터 체험마당에선 먹거리와 네일아트, 페이스페이팅 등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도 열렸고, 자신들의 사용하던 물품을 갖고 나온 아이들도 한 개라도 더 판매를 하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나눔장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원봉사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장터를 찾은 주민들을 반겼다.
대부분 주부, 대학생으로 이뤄진 자원봉사자들은 바쁜 와중에도 행사가 열리는 동안 부족한 부분을 찾아다니며 행사를 돕고 있었다.
자원봉사자 이남영(여·23)씨는 “지역아동센터의 경제교육 참가가정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나눔장터에 참여했는데 힘들어도 보람이 크다”며 웃었다.
아이들과 함께 나눔장터에 참가한 김기수(45·용산동)씨는 “자녀들이 사용하던 장난감과 책, 자전거가 아이들이 크면서 필요가 없게 돼 고민을 하던 중 마침 장터가 만들어진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우리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 다시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월성공원에 나들이를 나왔다가 행사장을 찾은 주부 김미숙(39)씨는 “아이들의 옷을 싼 가격에 많이 구입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이런 나눔의 장터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나눔의 장터 행사장을 찾은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중고물품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이번 장터가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자녀들에게는 경제교육과 이웃간의 사랑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청 주차장에서도 이날 중구자원봉사센터, 아름다운가게 남산점과 함께 교복 나눔장터를 겸한 벼룩시장이 열렸다.
이날 중구장터에서는 중구지역의 10개 중·고등학교와 동 주민센터를 통해 중·고교생들의 입지 않는 교복 1천518점을 수집한 후 남산기독복지관 등 봉사단체에서 세탁, 수선, 다림질 과정을 거쳐 깨끗하게 손질된 교복을 500원~5천원에 판매했다.
강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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