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티니안 희생동포 추념행사
일제시대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한국인을 기리기 위한 제34회 ‘사이판 및 티니안 희생동포 추념행사’에 대구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구대 이효삼 부총장을 비롯한 관계자 13명은 지난 12일 ‘사이판 및 티니안 희생동포 추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사이판으로 떠났다.
사이판 추념행사는 (사)해외희생동포추념사업회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징용으로 끌려간 서부태평양지역의 전몰 무명 한국인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대구대가 해외희생 동포 추모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 것은 설립자 고(故) 이영식 목사가 개인의 노력으로 이 사업을 끈질기게 추진해 일본의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한(恨) 많은 죽음의 유해와 원혼을 고국의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한 업적과 민족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고 이영식 목사는 1975년 대구대 전신인 한국사회사업대학 후원 재단인 괌 국제문화센터가 추진하는 태평양지역의 심신장애아 특수교육기관 설치를 위해 괌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현지에서 징용으로 끌려온 한국인을 만나 제2차 세계대전시 희생된 수 천명(5천여명으로 추정)의 한국인 유해가 섬 어디엔가 있다는 사실을 듣고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건비기록이 적힌 조선인지묘(朝鮮人之墓)비석과 무덤 3기를 발견했으며 한국으로 봉환을 추진했다. 조선인지묘 비석은 현재 대구대 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또 이를 계기로 결성된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지역 무명한국인 희생자 영령봉환 추진위원회’는 티니안시로부터 한국인 희생자 유골을 봉환, 1977년 5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 남태평양의 외딴섬에서 숨져간 수천명의 한국인 원혼을 망향의 동산(충남 천안시)에 안장했다.
올해로 34회째인 추념행사는 사이판과 티니안에서 각각 열렸으며 현지 추념사업회 회원과 희생 유가족,대학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와 국민의례, 종교의식, 환영인사, 추도사, 추념사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사이판 티니안 섬은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준 원자폭탄을 실은 B29의 공군기지가 있었던 곳으로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이 각각 이 섬을 뺏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격전지로 일본에 의해 강제 징용된 한국인 수 천명이 희생된 곳이다.
강상수 기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