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D-100, 대회 붐 조성 박차
마라톤코스 이어달리기, 잇단 봉사손길...응급시설 미흡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00일을 맞아 19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2011명의 시민과 함께하는 마라톤 코스 이어달리기 이벤트 등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범일 대구시장, 유승민 의원,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등 각계 인사와 2011명의 마라톤 시민선수가 참석했다.
성공을 기원하며 열린 `D-100 마라톤코스 이어달리기’행사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지역 기관장과 마라토너 이봉주와 일반 시민 등 1천여명이 동참해 대회 관심을 유도하는 성과를 얻었다는 평이다.
행사에 앞서 대회 홍보영상물 상영, 식전공연과 각계 내빈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황식 국무총리 등은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잔치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대구시민”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를 당부했다.
시민참여가 성공 비결 곧바로 이어달리기가 시작됐다. 이어달리기는 봉송주자·서포터즈·시민 등 다양하게 구성돼 화합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민 참여자들은 각자 체력을 고려, 적당한 거리를 뛰면서 대회 성공을 기원했다.
`봉송주자’는 김황식 국무총리, 김범일 대구시장, 조해녕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유승민·주호영·조원진 국회의원,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이영우 경북교육감, 신일희 계명대 총장 등 내빈 및 자원봉사자 80명이 나섰다.
`서포터즈’로는 대학 체육학과생 및 체육고, 체대 지망생 등 육상인 등 424명이 참가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는 당초 내빈과 시민 등 2011명의 참여를 계획했으나 홍보부족과 평일 시내에서 행사를 추진하면서 그 수를 채우지는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사 관계자는 “홍보내용대로 이어달리기 행사에 2011명의 사람이 참여하면 숫자적으로 의미가 있겠지만, 봉송주자와 서포터즈 외의 시민들 자발적 참여만으로 2011명의 참가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고 실토했다.
평소 마라톤 마니아로 행사를 참가한 구영모(51)씨는 “ 평일 대낮 2011명의 이어달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주최 측이 시민참여를 유도하는데는 실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참여 대학생들도 자발적인 참여보다는 학교의 권유에 못이겨 나온 면도 있어 보였다.
서포터즈로 참가한 계명대 학생 J(25)씨는 “학과장의 허락으로 수업을 빼먹고 학우 240명과 같이 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곳곳에서 자발적인 봉사의 손길이 이어졌다.
100여명의 대구 뉴스타트 봉사단은 행사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물 티슈와 볼펜 등을 나눠주고, 주변 쓰레기 줍기, 웃음 캠페인 등을 펼쳐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뉴스타트 봉사단 팀장 권은정씨는 “대구세계육상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곳곳에 흩어진 봉사단이 모두 모였다”며 “대구시민들이 웃음으로 하나돼 곧 개최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고 대처 미흡
그러나 이날 주 행사장인 국채보상공원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의료진이 배치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 기간 동안 기온은 섭씨 28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다.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시민들이 모여들었으나 이 시각 응급진료소에는 의료진과 의약품 대신 먹다 남긴 도시락과 물병만 남겨져 있었다.
응급진료소가 덩그러니 있었을 뿐 의료진도 없었고 해열제 등의 간단한 의약품조차 구비돼 있지 않아 주최측의 안전불감증을 노출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에 사는 K(56)씨는 “바쁘지만 육상선수권대회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가했다”면서 “10년 넘게 마라톤을 해왔지만 이렇게 무더운 날은 건강이 염려되는데 의료시설이 부족해 아쉽다”며 땀을 닦았다.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의료진과 구급차량 3대가 행사장 외곽에 대기 중이므로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응급진료소는 마라톤이 끝난 후 운영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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