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복지관, "우리 가족 사랑은 지역 사랑"

"할머니, 외로워마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5월 가정의 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아이들의 웃음이 넘쳐나고 가족 모두가 정을 나누는 행복한 날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가족 없이 홀로 있는 어르신들에게 가정의 달이란 말은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오히려 상대적 소외감을 더 느끼게 될 뿐이다.

 

하지만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동구지역 내 사회복지관과 초등학교가 함께 나섰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종합사회복지관은 제39회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사회 아동 20여명이 홀로 있는 어르신들을 찾아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 주고 말벗이 돼 주는 ‘우리가족愛(애), 지역사회愛’행사를 실시했다.

 

7일 오후 1시께 대구종합사회복지관에는 수업을 마치고 모여든 아이들로 북적댔다.

 

아이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미리 준비하고 있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몸놀림도 더욱 빨라졌다.


박종욱 사회복지사는 이날 행사의 취지와 함께 어버이날의 유래와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의미를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김나경(11)군은 “어버이날은 그냥 부모님께 카네이션 달아드리는 날로만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걸 알게 돼서 좋았다”고 말하면서 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이들에게선, ‘어르신들에게 달아 줄 카네이션을 직접 만들면서도 이것으론 부족한 것 같다’며 ‘어르신에게 절도 하고 어버이날 노래도 부르자’는 의견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모든 아이들이 찬성했다. 어버이날 노래도 연습 했다.

 

학생들은 오후 4시께 홀로 살고 있는 어르신 집으로 5~6명씩 짝을 지어 모두 10명의 어르신들을 찾아갔다.

 

아주 큰 목소리로 인사한 아이들을 어르신들은 주름이 가득한 미소로 화답해 주었다. 방안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큰절과 함께 대표로 한명이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뒤에 있던 아이들은 어버이 노래를 크게 불렀다.

 

카네이션을 받은 정경림 할머니(82·동구 율하동)는 “혼자 사는 날 위해 이렇게 찾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어버이날이라고 카네이션에다가 노래까지 준비해 준 아이들의 마음이 참으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영섭(10·율원초)군은 “준비가 부족했는데도 할머니가 좋아해주셔서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 부모님에게도 감사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자원봉사한 마다정(21·대구대 사회복지학과)씨는 “자원봉사를 하러 왔지만 오히려 내가 많은 걸 느끼고 가는 것 같다”며 “부모님에게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이런 뜻 깊은 행사가 더욱 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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