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바리때가 비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 , 활중스님을 만나다

 

                                          용연사 주지 활중 스님

 

길을 가다보면 승(僧)도 만나고, 속(俗)도 만나듯 세상에는 여러가지의 만남이 있다.

 

도원결의 같은 의로운 만남,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아름다운 만남도 있다.

 

또한 불교에서 말하는 원증회고(怨憎會苦) 즉, 원수를 만나고 나아가서 함께 살아가며 힘들어 하는 고통스런 만남도 있다.

 

세상 여러 만남 가운데 아름답기로 손을 꼽으라면 용연사 주지 활중스님과의 만남이 아닐까 한다.


비슬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 용연사가에 도착해 “마음의 때가 싹 씻겨가는 느낌”이라며 첫인사를 건넸다.

 

스님은 “대구에서 오신 분들은 절에 딱 올라서며 ’아∼ 이런 곳도 있구나‘ 하며 감탄사를 발할 정도로 산세 좋고 정진하기 참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5월10일)을 이틀 앞두고 불교계의 신망이 두터운 활중 스님을 찾아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뜻을 들었다.


활중 스님은 “부처님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시기 위해 오셨다”면서 “부처님은 행복도, 불행도 다 우리 마음 가운데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중생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꼭 깨달아야 할 몇가지 가르침을 제시했다. 스님들의 밥그릇인 발우(鉢盂, 바리때)는 불교에서 소욕지족(少慾知足)의 상징이다.

 

이 작은 그릇에는 재가자가 신심으로 보시한 음식을 양과 질에 관계없이 감사히 받고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육체적 환경을 만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욕망을 성취하는 그대는 불행하다‘고 하셨어요. 욕망을 성취한 뒤에는 더 큰 욕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부처님은 소욕지족, 적은 것에 만족하라고 하셨지요”


스님은 이어 초파일 기해 각 사찰을 밝히는 연등처럼 중생 자신의 참마음을 밝히는 심등(心燈)을 밝혀야 함을 설파했다.

 

스님은 “인간 상호간에도 신뢰를 회복해 공존공영 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고, 서로 화해하고 이해하고 더 나아가 사랑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세상, 살맛나는 세상. 그것이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을 들었다.

 

“인류 최초의 인권선언을 하시고 계층과 계층을 타파하신 분이 부처님이십니다. 차별 없는 사회, 누구든지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셨는데 그것이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오신 참뜻입니다.”


‘나와 너’를 초월한 그 세계에는 이기심이 없으니 어찌 욕망과 갈등이 끼어들겠는가.

 

부처님오신날, 욕심을 끊고 마음을 비운 자리에 무명(無明)을 밝히는 연등 하나 걸어두면 어떨까.

 

◈ 활중스님 약력
1980년 혜법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96년 청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 수지
2009년 대구 용연사 주지
2009년 대구 동화사 재무국장
2011년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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