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갈 곳도 없고”…혼자라 서러운 설

“어렸을 땐 저도 가족들과 명절 보냈었죠. 고향엘 가고 싶지만 이젠 여기가 고향이라 생각합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하루 앞둔 8일 대구 서구 비산동의 한 쪽방촌. 이곳에 거주하는 구 모(70대) 씨는 울리지 않는 휴대전화만 멍하니 바라봤다. 

그의 낡은 패딩 점퍼에는 실오라기와 보풀이, 얼굴에는 거뭇거뭇한 수염 자국이 가득했다. 담배를 내리 피우던 구 씨는 “일부 주민들은 고향으로 내려가고 없다”며 문이 굳게 닫힌 옆집을 내심 부러운 듯 바라봤다. 

하릴없이 마당을 배회하던 그는 “예전엔 명절이 되면 쪽방촌 주민들끼리라도 술 한잔씩 하곤 했는데 이젠 그런 것도 없다. 명절에도 그냥 집 안에만 있을 예정”이라며 한숨지었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 모(80대)씨도 “쪽방촌에 대한 지원이 예년보다 줄어든 느낌”이라며 “명절이라고 찾아오는 이들도 없고 연탄도 다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시간에도 공용 버너를 이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냉장고에는 누군가 먹다 남긴 소주만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간간이 집을 나서는 주민들 외에는 썰렁함만 감돌고 있었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을 앞두고 모두가 즐거운 한때 쪽방촌 주민들의 근심은 깊어져만 간다. 흔히 말하는 ‘빨간날’이 노동에서 벗어나는 근로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지만 하루하루를 간신히 연명하는 소외계층에게는 걱정스러운 나날이 된다.

대구시는 연휴 기간 이들을 포함한 결식 우려 계층이 배를 곯지 않도록 지역 무료 급식소 26곳 중 7곳을 운영한다.

9일에는 중구 요셉의집이 200인분의 급식을 준비했으며 북구에 있는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는 40인분의 석식 도시락을 나눠준다.

설날인 10일에는 오전 11시 50분부터 수성구 행복한동행이 망우공원에서 450인분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중구 사랑의무료급식소에서 100인분의 식사를 제공한다.

11일에는 달서구 나누공동체우리집에서 오전 11시부터 150인분의 대체급식을 제공하고 동구 구세군동대구상담소에서는 중식도시락 80인분을 배부한다. 오후 3~5시에는 중구 사랑의무료급식소가 100인분의 급식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에서 40인분의 석식도시락을, 오후 6시 30분 동대구역 앞에서는 범어교회에서 120인분의 무료 급식을 나눠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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