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강력 사건 등 알려 범인쫓기 나선다
“4월 30일 밤10시쯤(처음에는 1일 새벽 3시) 대구 성서우체국부근에서 40대 남자 괴한의 칼부림질한 것을 목격한 분을 찾습니다. 저희 누나가 칼에 찔렸어요. 제발 이글 리트윗해서 범인잡는데 도와주세요. 무한 리트윗 부탁합니다”.
1일 낮 실시간 트위터 순위를 알려주는 한 사이트에 올라온 A씨의 글이다.
이 글은 1일 오후 리트윗이 급속 확산되면서 트위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2일 오후 5시 30분 현재 19위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휴일 오후 트위터 순위 사이트를 가장 뜨겁게 달군 내용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단순한 수다나 생각이 아니라 자신의 누나가 당한 범죄 피해를 알리고 범인을 잡기 위한 차원이란 점에서 트위터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서 피해를 입은 트위터 주인공의 누나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관할 경찰서인 성서경찰서는 범행 현장 인근의 CC-TV를 분석해 범인을 추적 중이다.
이처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강력사건의 목격자나 증거를 채증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해 사용하는 사례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NS의 주 이용자가 20대 이하여서 ‘기동력’이 좋은데다 사건이나 사고로 인해 다친 사람들을 돕는다는 기사도 정신이 가세하면서 리트윗이 급속도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최근 닐슨컴퍼니코리아가 대구를 비롯한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등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인터넷 사용자의 82.8%가 1개 이상의 SNS를 이용 중이거나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중 위의 사례자가 이용한 트위터 이용자들은 31.9%에 달했다.
이는 SNS 이용자 세 명 중 한 명이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 수가 이 사건을 접하고 다양한 제보를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 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또 다른 범죄인 자살을 트위터로 막은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19일 트위터에 자살 예고 글이 올라와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데 이 때 네티즌들이 수소문하고 리트윗이 이어지면서 2시간 여만에 자살예고자가 무사히 있음이 모두에게 공지됐었다.
자살을 예고한 이는 18세의 학생이었는데 용기와 격려로 자살을 만류한 트위터들이 사실상 이 학생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SNS 출범 초기부터 트위터를 이용했다는 양모(41)씨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는 단점도 많지만 자살예방이나 범죄예방 또는 제보 등에 활용될 경우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며 “확인되지 않거나 일어나지 않은 일을 올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A씨처럼 실제 일어난 사건의 목격자나 범인을 쫓는 글을 올린다면 강력 사건 해결에도 트위터가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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