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휴가 겹치면서 차량관리'비상'
지난 주말 대구경북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차량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이번 주부터는 올 여름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사고없이 기분좋은 휴가를 위해서도 자가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차량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에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제동거리가 길어져 차량 관리나 안전운전에 신경 쓰지 않으면 자칫 대형 사고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타이어 마모상태와 공기압을 체크해야 된다.
장마철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타이어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공기가 빠져나가기 쉽다.
자주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하고 빗길 타이어 접지력과 제동력을 생각해 마모가 심하면 타이어를 교환해야 된다.
에어컨이나 와이퍼 등 전기에너지 사용이 많은 계절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배터리가 방전되는 일이 없도록 배터리도 점검해야 된다.
또 시야 확보와 다른 차량의 운전자에게 내 차량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전조등을 항상 켜두고 충분한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빗길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고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1.5배 이상 길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빗길 안전운전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시야 확보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타이어와 오일 점검 등에는 신경을 쓰고 있지만 작동이 늘어나는 여름철 와이퍼(wiper) 관리에는 소홀한 편이다.
갑작스런 폭우가 내릴 경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와이퍼로 인해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와이퍼 블레이드(와이퍼에 달린 고무날)가 닳았다면 교체해야 된다.
온도변화에 매우 민감한 고무는 겨울을 보내면서 심하게 닳아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폭우가 내리면 와이퍼를 작동해도 전방의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평소보다 시야도 좁아진다. 불투명한 시야는 장마철 수막현상으로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것보다 위험하다.
운행중에 유리창에 맺히는 김을 빠르게 제거 할 때는 에어컨을 작동시키거나 김서림 제거기능을 사용한다. 김서림 현상은 바깥쪽 유리가 너무 차갑거나, 안쪽 실내 습도가 너무 높은 경우가 발생하므로, 실내 안쪽의 습도를 낮추면서 내부 온도가 너무 차갑지 않도록 한다.
와이퍼 전문 생산 업체인 KCW㈜ 품질보증팀 김장호 과장은 “와이퍼 블레이드를 교환할 때에는 무조건 싼 제품보다는 품질을 인정받은 전문회사의 제품이 경제적”이라며 “전문회사 제품은 와이퍼 전체에 균등한 압력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빗물을 깨끗하게 제거해 주고 수명도 오래 간다”고 설명했다.
실내매트, 시트, 트렁크 등 건조상태를 유지아며 신문지 등을 덮어 수분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침수지역 운행시 역으로 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가능하면 침수 높이가 차량 범퍼를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주행중에 브레이크를 밣으면 배기구를 통해서 물이 유입되므로 일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주행해야 한다.
물이 엔진에 유입되어 시동이 꺼진 경우에 다시 시동을 걸면 엔진이 파손될 수 있으므로 차량을 주차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