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견 황구에 네티즌 분노

지난 6월 12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황구 학대사건이 공개돼 전국민의 분노를 샀다. 

당시 방송에서 제작진은 한 남자가 각목으로 황구를 내려쳐 처참하게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황구는 급히 병원에 이송됐지만 안구는 돌출됐고 눈과 턱의 뼈까지 부러진 상태였다.

방영 후 ‘황구 학대’라는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는 등 각종 인터넷 뉴스에도 계속적으로 황구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은 학대범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원했고, 현재 경찰은 용의자의 몽타주를 배포, 공개 수배를 내리는 등 적극 수사에 나섰다.

또 현재 인터넷 포털 싸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6만 여명의 네티즌들이 학대범을 처벌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 황구에 대한 온라인 서명운동이 확산 되고 있다.

트위터러 jkj484는 “동물이든 사람이든 학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구속 시켜야 된다”며 분노했고, love773는 “사람의 행동으로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격분했다.

8년째 애완견을 기르고 있는 정모씨는 “애완견은 우리와 한 가족”이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이렇듯 사람들이 동물 학대범에 대해 크게 분노를 하고 있는 이유는 애완견에 대한 인식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국동물보호협회 금선란 회장은 “예전에는 애완견이라 하면 사람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집을 지키는 개, 혹은 ‘식용개’에 불과 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애완견과 일생을 함께한다는 개념의 ‘반려견’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황구 사건에 대해 모든 이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감정을 갖고 있는 만큼 사랑으로 감싸고 보호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