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개입된 유사석유제조업자 무더기 검거
석유화학 제품업체 등으로 위장 등록한 뒤100억 원대의 유사석유 용제를 제조.판매한 업자와 조직폭력배 등 70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유통시킨 확인된 유사석유 공급금액만 100억원대에 달한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시도지사 허가를 받은 정식 석유화학제품 업체로 등록한뒤 100억원대의 유사석유를 만들어 판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정모(31)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정씨 등에게 유사석유를 만드는데 필요한 용제를 공급한 김모(56)씨 등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이 공급한 유사석유를 시중에 유통시킨 서모(37)씨 등 50여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경북 영천과 경산, 경주 등지에 유사석유 공장을 만든 뒤 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로 등록하고 용제공급업자 김씨 등을 통해 공급받은 톨루엔 등을 섞어 유사석유 535만ℓ(시가 102억원 상당)를 만들어 대부분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개인사업자의 경우 실제 사업기간과 사업실적 신고 기간이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악용해 정상적인 업체로 등록을 하고 유사석유를 만들어 팔다 2~3개월마다 사업자등록을 바꾸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공장 위치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간에서 차량을 통해 건네받는 이른바 ‘차치기’ 수법을 통해 유사휘발유를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찰은 주문 송장과 배달위치가 다르다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전국 최초로 유사석유 용제공급업체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적발된 이들 가운데 영천지역 폭력조직의 조직원이 포함돼 있으며 공급총책인 2명도 대구의 조직폭력배라고 밝혔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김선희 1팀장은 “유사석유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이 해당 폭력조직으로 흘러갔는지 등에 대해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특히 정유회사의 하청업체 한 곳도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