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A/S부작용 사용자 불만
아이폰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이하 A/S)의 부작용으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일 아이폰4 사용자 김호진(28)씨는 얼마 전 실수로 휴대폰을 떨어뜨려 화면 유리에 금이 갔다.
사용하기에 지장은 없지만 금이 간 화면이 흉해 공식 서비스 센터를 찾았다.
애플사 제품 수리를 위해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김씨는 1시간을 기다린 끝에 수리 창구의 직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창구 직원이 “고객의 부주의로 인한 액정손상은 폰케어 서비스에 가입돼 있더라도 무상수리가 되지 않습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휴대폰 부품의 손상은 무상수리가 되지만 액정손상은 자기 부담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휴대폰을 구입할 때 4천원을 내고 폰케어 서비스에 가입하면 파손됐을 경우 A/S가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정작 애플 서비스 센터에서 부분적 무상수리만 가능하다고 무성의한 대답만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폰케어 서비스는 수리비용 전액을 결제하고 자기부담금 5만원을 제외한 금액을 돌려받는 일종의 환급제도다.
센터에 수리비용 전액을 내고 수리내역서와 영수증을 폰케어 보상센터에 보내면 차액을 입금하는 방식이다.
폰케어 서비스의 경우 유료서비스이지만 보장범위의 명확한 구분이 없다.
또 아이폰은 다른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1년의 제품 보증기간이 있지만 대부분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적용 받길 원하는 분실 및 파손의 경우에 수리비용 전액을 낸다는 점에서 고객 불만이 많다.
대구 달서구 성서에 사는 김모(여·25)씨는 “자기부담금만 내고 수리를 받고 나머지 금액은 통신사에서 아이폰 A/S센터로 지급하면 편리하고 사용자의 부담도 줄어든다”며 “서비스를 받으려고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 수리를 포기했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고장부위에 따른 신속한 당일수리가 가능한 사설업체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개조하거나 사설수리를 맡긴 아이폰은 공식 애플 서비스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대구 중구 한 사설업체를 찾은 이모(34)씨는 “공식A/S센터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서 번거롭고 서비스 혜택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들어 이곳을 찾았다”며 “서비스의 제약이 다소 있더라도 신속한 사설업체가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아이폰이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서비스 정책이 개선되지 않아 여러 가지 불편은 사용자들의 몫이 됐다.
애플 A/S 센터 한 관계자는 “아이폰에 대한 A/S는 현재 자체적인 서비스 센터 외에 외주업체에서 애플사의 인증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애플에서 정한 정책에 따라 A/S 절차가 정해진다”며 “액정파손으로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비용이 부담돼 수리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고객을 보면 정책상 서비스를 원활하게 못해드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