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보다 저렴한 한우 1등급 등심,`불티`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6일 한우가 연휴를 맞아 현충일 연휴의 시작인 지난 4일 하루 동안 전국 매장에서 판 한우 등심(1등급)의 양은 47톤으로, 평소 주말 판매량(1.5톤)의 30배가 넘어 불티나게 팔렸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이날 하루 동안만 한우 1등급 등심을 정상가보다 30% 싼 100g당 3,220원에 팔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일반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100g당 3,290원)보다 싼 값이다.
마찬가지로 100g당 1,960원에 내놓은 한우 국거리ㆍ불고기도 평소(7톤)의 15배에 가까운 103t을 팔았다
이날 팔린 한우 국거리ㆍ불고기의 가격(1,960원)은 브랜드 삼겹살(100g당 2,950원~2,990원)이나 호주산 척아이롤(2,180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한우의 판매량이 등심은 지난 주말의 4배가 넘는 315.8% , 국거리ㆍ불고기는 10배가 넘는 1천78%나 성장했다.
이 회사도 한우 암소등심(2등급ㆍ100g)을 평소보다 38% 싼 3,600원에, 국거리ㆍ불고기는 2,000원에 내놓았다.
이 같은 한우의 파격 할인 행사는 소비자들에게는 연휴를 맞아 싼값에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공급자로서는 가격이 떨어짐에도 소비량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견디다 못한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다.
한우 사육두수는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인 300만 두에 육박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불어닥친 구제역 파문으로 소비자들의 한우 선호 심리가 위축됐고, 그 틈을 노린 미국ㆍ호주산 쇠고기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기 시작했다.
유통업체는 한우의 소비시장 점유율이 올해 들어 10%가량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추이도 엇갈려 이마트에서 팔리는 한우등심(1등급ㆍ100g)의 가격은 지난해 6월 8,250원에서 이달에는 4,600원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미국산 척아이롤(100g)은 이달에 1,880원으로 1년 전(1,480원)보다 27%가량 올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한우 소비가 줄면서 가격도 다음 달까지는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지난달부터 대형마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우 소비 위축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