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公, 취수장 총체적 부실
거짓 복구 발표, 주민들분통
구미. 칠곡. 김천지역 단수사태 파장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의 낙동강 가(假)물막이 유실로 지난 8일부터 구미·칠곡·김천지역에 중단된 수돗물 공급이 만 하루가 지나도록 정상화되지 않아 주민 불편과 불만이 쌓이고 있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가 9일 오전 “이날 오전 11시부터 수돗물 공급을 완전 정상화한다”고 발표한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취수장 운영에 대한 총체적 부실 관리와 함께 안이한 대책을 질타하는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해당 지자체 및 주민 불만 고조= 8일 오전 6시20분께 낙동강사업 27공구 준설공사장 인근에 위치한 구미 해평취수장의 낙동강 가물막이 유실로 중단된 구미·칠곡·김천지역의 수돗물 공급이 만 하루를 훌쩍 넘긴 9일 오후 6시까지도 완전 정상화 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낙동강을 끼고 형성된 도시중에서 아직까지 물 문제를 자체 해결할 수 없는 칠곡군은 홍역을 치루고 있다. 낙동강을 바로 옆에 끼고 있지만, 상수도는 정작 대구시 및 구미시, 수자원공사에서 공급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구시와 구미시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상수도 취수원 문제에 어느 누구의 손도 들어줄 수 없는 입장이자, 단수에 대한 설명을 어디서 들어야 할지 몰라 애를 태우고 상수도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칠곡군 북삼읍에서 식당을 하는 손모(45)씨는 “낙동강사업을 통해 친수변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좋지만 공사를 통해 (칠곡에)자체 비상급수 시설이나 설치해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더 급선무”라며 “망친 장사는 누가 보상할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구미시와 칠곡군 등 지자체의 수자원공사에 대한 반발 수위도 높다.
이날 남유진 구미시장은 시청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책임을 통감하며 상수도 관련시설을 전면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메뉴얼을 만들겠다”면서도 “(상수도 관련)업무는 분명히 구분돼야 하며, 수자원공사의 책임있는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수자원공사에 대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묻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사고직후 총 17대의 비상취수펌프를 이날(9일) 오전 5시까지 설치 완료하고, 수돗물 공급을 시작했지만 낙동강에서 취수한 물이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각 가정에 공급되기까지 6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이 과정에서 빼쓰는 용량이 많아구미 고지대와 칠곡 일부 지역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총체적 부실 관리에 거짓 발표까지= 구미·칠곡·김천지역의 이번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에 대한 수자원공사의 취수원 부실 관리와 안이한 대응을 둘러싼 비난이 커지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낙동강사업으로 달라진 수량과 유속을 고려해 가물막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무시하고, 가물막이 붕괴와 단수 발생에도 불구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에 대한 뒤늦은 통보 등의 늑장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의 이같은 총체적 부실 관리와 안이한 대응은 이전에도 발생한 가물막이 붕괴 사태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달 28일 대구 달성군 낙동강 강정보 공사현장에서 불어난 강물 때문에 가물막이가 무너졌고, 지난 1월16일 구미 해평면 낙동강사업 27공구 준설공사장에서도 가물막이가 터져 굴착기 7대가 침수됐다.
그럼에도 현장에는 긴급사태에 대비한 취수펌프 등의 장비를 제대로 구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번 사태에서도 수자원공사는 책임 회피를 위해 “9일 오전 11시부터 수돗물 공급을 완전 정상화한다”고 서둘러 발표했다가 이날 오후까지도 정상화되지 않자 “가물막이 붕괴 현장의 강풍과 빠른 유속 등으로 인해 작업이 지연되고 있고, 저지대 주민들이 공급되는 수돗물을 많이 빼쓰기 때문”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수돗물 공급)완전 정상화는 3~4일 정도 시일이 지나야 될 것 같다”는 해명에 급급했다.
구미상공회의소와 구미시는 이날 오후 단수에 따른 구미공단내 입주업체들의 피해상황 파악을 위해 기업체 및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대책 간담회 갖고, 책임소재를 가려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강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