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에 실종된 봄 … 건강·농작물에도 영향
반복되는 이상기온 현상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생육되는 농작물은 물론 지역민들의 생활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수가 고사되거나 꽃눈 형성이 되지 않고 보리가 습해로 제대로 생육되지 않는 등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가 하면 보건소와 병원에는 감기환자가 북적이고 있다.
이상기온에 농작물 피해 10일 대구기상대 및 경북도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올 봄철(4월1일~4월30일) 평균기온은 11.9도로 평년(12.6도)보다 0.7도 낮았다.
또 평균 최고기온은 18.3도로 평년대비 0.9도 낮았다.
또 같은 기간 동안 대구지역 평균기온은 13.7도로 평년(14.3도)보다 0.6도 낮았으며, 평균 최고기온은 19.8도로 평년(20.6도)보다 0.8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시간은 202.1시간으로 평년 220.4시간 보다 18.3시간 적었다.
강수량은 110.1㎜로 평년(62.9㎜)보다 47.2㎜ 많았고, 강수일수는 9일(평년 7.8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잦은 강수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비닐하우스 및 시설재배 작물들에 저온장해, 생장저해, 화분매개곤충의 활동력 저하, 병충해 등이 발생, 착과불량·미성숙·기형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에서는 벼 줄무늬잎마름병 바이러스를 가진 애멸구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기상대 예보관은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는 경우에 저온 현상이 나타나고, 우리나라를 통과한 고기압의 후면을 따라 한반도 남쪽과 북쪽으로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면서 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덕스런 날씨에 감기환자 급증 최근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면서 보건소를 찾는 감기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대구 각 구·군청보건소 등에 따르면 평소 10여명 수준에 그치던 감기환자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30∼40명에 이르고 있다.
콧물, 인후통 등의 감기증세를 호소하며 보건소 문턱을 넘는 시민들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들쭉날쭉한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타나고 평년 대비 비교적 낮은 기온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건소는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경북지역 병·의원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감기는 무엇보다 더 예방이 중요한 만큼 외출 후 귀가하면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며,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을 많이 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에 대한 고민도 출근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직장인 김모(24)씨는 “비가 오다가 후텁지근 하다가 저녁에는 서늘하기까지 하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고민스럽다”며 “낮에 다소 덥더라도 감기에 걸릴 것에 대비해 스웨터는 꼭 챙겨 나간다”고 말했다.
강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