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는 `옛말’ 가정의 달 봄 운동회 이어져
대구 216개 초교 중 186개가 봄 운동회
‘가을’을 연상시켰던 운동회가 최근에는 프로그램도 점차 가족 중심으로 즐길 수 있도록 작은 규모로 학교별 특색을 더하여, 봄 운동회로 다체롭게 이어지고 있다.
29일 대봉초등학교는 학년별, 색깔별로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작은 체육대회 형식으로 운동회를 연다.
매년 가을에 열던 운동회를 봄으로 옮긴 대구 신흥초등학교도 29일 부채춤과 현대무용으로 흥을 돋우고 선후배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선후배 줄다리기, 선후배 이어달리기, 선후배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30일 성명초등학교는 환경사랑 녹색 운동을 주제로 ‘2011 성명 어울 마당’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화약총 대신 ‘징 소리’로 운동회의 시작을 알리고 쓰레기 없는 운동회를 위한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또 환경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세제가 필요 없는 친환경 수세미 만들기 체험 코너’도 운영한다.
같은 날 성북초등학교는 인조 잔디 운동장 준공식과 함께 ‘성북 가족 한마당 축제’ 열고 50m 달리기, 놋다리 밟기, 흥겨운 우리 탈춤 등을 펼친다.
이 학교는 또 장수 만세, 학부모 달리기, 학부모 줄다리기 등 학교와 학부모, 지역 주민간의 우의와 정을 나눌 수 있는 종목도 마련했다.
이날 명곡초등학교도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즐기는 어울림의 한마당’을 주제로 청군과 백군 팀 구분 없이 학년 단위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기를 운영한다.
성당초등학교는 민속 무용에 신명나는 소고춤, 한국의 미를 살린 부채춤 등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다음 달 6일 해서초등학교는 세계육상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운동회를 연다.
이날 ‘학년별 응원전’에서는 학생들이 손수 만든 국기를 이용한 율동을 펼치며, ‘청백 계주’에서도 배턴 대신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국가대항전의 형식을 띤 경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가을에 한해를 정리하는 학예회가 열리고 과학잔치, 영어 페스티벌 등 다양한 교육체험 행사들이 등장하면서, 예전의 대규모 행사로 열렸던 운동회가 점차 소운동회 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봄에 많이 열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의 216개 초등학교 중 186개 학교가 봄에 운동회를 열고 있다.
강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