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시장 상인회가 노점상인과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서
대구 동구 신암5동 동구청 옆 동서시장의 상인회가 노점상, 좌판상인 등을 아우르면서 시장활성화를 이뤄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동서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비 14억4천300만원, 시비 3억6천100만원, 구비 4억8천100만원, 자부담 1억2천만원 등 24억500만원을 투입, 아케이드, 전기, 간판, 하수도, 바닥공사 등으로 전통시장을 현대화시설로 바꿨다.
이후 상인회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시장주변 불법노점상을 정리하고 지난 2009년 2월부터는 20여개 노점상인과 협의를 통해 시장 내에 입점을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마디로 불법노점상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노점상인들이 시장 내에 들어오면서 당초 우려와는 달리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게 됐으며 고객 동선도 확보할 수 있게돼 시장을 찾는 주민들이 편리하고 깨끗한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상인회는 노점상의 체계적인 관리로 시장이미지와 쇼핑환경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나아가 동구청과 함께 시장 주변을 거리질서 시범거리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물론 지금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꾸준한 상인교육과 단합대회 등으로 현재 시장상인들의 100%가 상인회에 가입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상인회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8년부터 상인회와 신암동 주민센터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열어 상인과 주민화합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직접 제작한 시장로고와 친절, 봉사 란 글씨를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고객을 왕처럼 모시겠다는 상인들의 마음가짐으로 홍보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간이 의류상을 하고 있는 지순자(여·60)씨는 “동서시장 주변에서 10년 넘게 해 왔는데 그때 는 비가오고 날씨가 덥고 추우면 영업을 못했다”며 “시장 아케이드 공사 후 시장 안으로 입점해 비도 맞지 않아 좋고 좌판 안에 상품을 그냥 두고 퇴근하니 너무 편하게 장사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전했다.
김재문 동서시장 상인회장은 “노점상인과 함께 다양한 물건을 판매할 수 있어 서로 도움이 되고 있다”며 “백화점, 할인점보다 1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정통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서민과 함께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고객을 위해 신용카드, 체크카드, 재래시장 상품권을 점포 어느 곳에서나 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해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