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속에 가는 돌가루(석회화)
많은 여성들이 유방X-선 촬영 후 유방 속에 '석회화된 점(가는 돌가루)'이 있다는 판독을 받고서 걱정을 하고 그 정체와 의미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
사실 X-선 촬영은 암을 발견하기 위한 초보적인 수단이다.
그리고 전문의사들은 그것들을 열심히 찾고 또 분석한다.
석회화된 부분은 사진 상으로 동그란 점처럼 나타날 수도 있고, 팝콘처럼 큼지막하게 나타날 수도 있으며, 소금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석회화된 부분이 유방 속에 나타났다 하더라도 그것이 바로 암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약 80%의 '석회화'는 유방암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에는 정상적으로 칼슘이 뼈에 저장되어 있고 또 피 속에 녹아 있기도 하는데, 칼슘은 몸의 어떤 조직에서든지 비정상적으로 석회화되어 침착될 수 있다.
예컨대 나이가 들면 혈관벽이라든지 관절에도 나타난다. 또는 어떤 조직에 염증이 있다가 나아도 그 흔적으로 칼슘이 침착되어 '석회화'로 나타날 수가 있다.
전문의가 악성병변과의 연관성 때문에 문제를 삼을 경우에는 아주 작은 '석회화된 점' 들이 유방의 한 부분에 포도송이처럼 몰려서 나타나는 경우이다.
석회화된 점이 유선조직을 벗어나서 지방층이나 피부에 있거나, 양쪽 유방에 고루 퍼져서 나타나는 경우에는 별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즉, 이런 형태의 '석회화'는 암과의 관련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석회화는 지방조직이 녹으면서 생기기도 하고, 양성종양이 줄어들면서 생기기도 한다.
'석회화된 부분'이 악성병변의 가능성이 높으면 그 부분을 떼어내어 조직검사를 하여 볼 수도 있고, 불확실한 경우에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 관찰하면서 그 모양이 변하는지, 아니면 석회화의 개수가 늘어나는지를 알아본다.
이 경우 대개 6개월 뒤 에 다시 사진을 찍어 전번 사진과 비교를 해보게 된다.
'석회화된 점'이란 원래 피에 녹아 있는 칼슘이 어떤 조직의 한 부분에 산도(酸度)가 변하였을 때 그곳에 침전된 것이므로 음식 중의 칼슘섭취와는 관계가 없다.
석회화된 점들은 드물기는 하지만 다시 녹아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도 있다.
암이 의심되어 조직검사를 시행한 '석회화된 병변'은 떼어낸 조직을 다시 사진 찍어 봄으로써 그곳을 제대로 떼어냈는지 확인하고 병리조직표본을 만들어 보게 된다.
유방의 '석회화'를 담석이나 신장결석의 경우와 같이 심각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암과의 관련성이 없는 한 전혀 해가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행히 유방에 나타난 석회화는 암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석회화와 암
유방암 검사를 하러 오시게 되면 우선 의사의 촉진, 유방촬영술, 그리고 초음파검사를 하게 된다.
이때 유방촬영술에서 석회화소견이 발견되면 많은 여성들이 걱정을 한다.
즉 유방석회화=유방암 라는 등식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방석회화가 유방에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암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석회화소견이 있더라도 유방에 흩어져서 한 개씩 보이는 석회화, 1-2개씩 모여 있는 석회화는 암의 소견이 아니고 양성석회화소견, 즉 암이 아닌 양성소견이다.
1㎠에 5개 이상 모여 있는 희미하고 작은 석회화소견이 보이는 경우를 <군집된 미세석회화소견>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경우 유방암일 확율은 20-30%로 증가하게 된다.
이때는 꼭 조직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알아보셔야 한다. 그러나 70-80%는 암이 아닌 양성석회화로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이 암이 아니라도 한 부위에 작은 암이 섞여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 석회화의 분포는 미만성, 지역성, 군집성, 선상과 구역성으로 분류하며 이 가운데 구역성(segmental)이나 선상(linear)분포를 갖는 석회화는 미만성(diffuse)분포를 갖는 석회화에 비해 악성 확률이 높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