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민주당 ‘저축은행 비리’ 난타전

청와대는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역공을 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11월 민주당 한 당직자가 목포에 있는 보해저축은행을 구명해달라고 공식 요청을 해왔다”며 “당시 이 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라고 요구받았는데, ‘증자할 능력이 없으니 자기자본비율 적용을 완화해달라’는 게 청탁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로비는 민주당 의원이 직접 한 게 아니라 민주당 당직자가 대신 했다”면서 “원내대표실 당직자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이 사람이 우리에게 관련 서류까지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로비를 시도한 저축은행은 목포에 위치한 ‘보해저축은행‘이라고도 했다. 박지원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측근을 시켜 로비를 했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청탁을 받고 ”저축은행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것인데 특정 은행만 제외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제기한 청와대 핵심인사들의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도의적ㆍ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1야당 핵심이란 분들이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국민을 혼란케 하는 근거 없는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전 원내대표와 이용섭 대변인, 박선숙 의원의 이름을 하나씩 거명한 뒤 ”이들이 제기한 의혹은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근거 없는 음해를 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본적인 팩트(사실관계)조차 틀리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이를 믿을 국민들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이처럼 도의에 어긋난 정치를 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오히려 저축은행 부실이 이명박 정권에서 터진 것은 로비가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고위 참모는 ”저축은행 사태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부실의 카르텔‘”이라며 “부실의 카르텔을 만든 사람들이 기득권을 지키고 싶으니 메스를 든 감사원, 청와대 등에 사활을 건 전방위 로비를 시도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정권에선 성공한 로비였기 때문에 저축은행 부실이 온 반면 현 정권 들어와서는 이 부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온갖 로비가 들어온 것을 뿌리쳤기 때문에 실패한 로비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득권 카르텔로부터 전화 한 번 받았다고 로비에 연루된 것처럼 야당이 주장하고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우리 정부에서 로비가 성공했다면 저축은행의 부실과 허점이 이렇게 드러났겠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날선 반격은 야당의 의혹제기가 권력핵심부인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고 있고, 더 이상 공세를 방치했다가는 정권 전체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내몰릴 우려가 크다는 판단을 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과 궤도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자는 여야,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해왔다. 이 대통령은 또 야당의 국정조사요구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을 여당 원내지도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엽 기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목록
종합뉴스 > 정치
종합뉴스 > 정치
이전다음 글쓰기새로고침
 
최근글,댓글 출력
과로로 뇌출혈 발생 공무원…“보훈보상대상..
고속도로 개방형 휴게소 추진
한약 건보 적용 확대
尹 대통령 “우리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
공무원 민간경력채용 서류, ‘면접합격자’..
최근글,댓글 출력
‘가짜 3.3% 사업소득 근절’ 고용·산..
SH공사, 신입사원 45명 공채…23일까..
한온시스템, 경영지원 등 채용 연계형 인..
저품질·정보유출 논란 ‘알리·테무’ 국내..
1962년 이래 4명 뿐인 직업…‘필경사..
최근글,댓글 출력
어버이날 ‘꽃보다 용돈·식사’...칠성 ..
정부 “보정심·전문위원회 회의록 작성·보..
의·정갈등, 법원 판단이 ‘분수령’될 듯..
KTX 3자녀 이상 ‘반값’ ...코레일..
서울의대 교수 97% “환자 지키고 싶다..
최근글,댓글 출력
경북대, 영국 THE 아시아 대학평가서 ..
계명대 미대생들, 우즈벡서 3년째 예술 ..
영남대, LG전자 미래연구센터 개소…차세..
대구대, 유학·이주·재외동포의 다양한 삶..
대가대, 안중근 의사 유묵 서예대전 전시..
최근글,댓글 출력
경북교육청, 교육환경 변화 맞춰 조직 개..
2026학년도 大入 비수도권 의대 정원 ..
서부교육청, '서부 초등 기초학력 향상 ..
대구교육청 “향교·서원체험으로 올바른 인..
경북교육청 공무원 신규임용 경쟁률 5.4..
최근글,댓글 출력
집권 3년차 尹, 檢 인맥·친윤 없이 홀..
尹 “민심 청취 취약했다…사법리스크 있다..
與 원내대표, TK서 다시 나올까
김건희·김정숙·김혜경 ‘3김 여사’ 특검..
與 황우여 “전당대회 한 달 이상 늦어질..
최근글,댓글 출력
한총리, 동계청소년올림픽 마무리 현장 방..
유인촌 장관, 강원2024 경기장·선수촌..
2028년까지 등록 스포츠클럽 5만 개 ..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D-10..
강원청소년올림픽 성화, 내달 3일 그리스..
최근글,댓글 출력
경북대병원 고용산 교수, 내시경학회 ‘최..
완치 없는 당뇨병…‘아차’ 싶을 땐 늦어..
희귀질환 앓는 소아·청소년, 구강건강 관..
“부정맥 치료 수준 한 단계 높이자”
소변 잦은데다 독감 증상까지?…‘급성 신..
최근글,댓글 출력
밤이 더 아름다운 ‘야간관광 특화도시’,..
장미란 문체부 차관, 안도라·산마리노 방..
한·중·일 모여 미래세대 위한 문화예술교..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영상..
2025년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 공모…한..
최근글,댓글 출력
대구경찰청, 선거경비 통합상황실 가동
대구경찰청, 올해 주요 업무계획 보고회
기존 출판물 내용과 유사한 인터넷 강의교..
군위서 경운기 비탈길에 추락…70대 숨져..
대구보건환경연구원, 질병연구 분야 숙련도..
오늘의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