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원내대표에 황우여 선출
친박· 소장파 연대 지지 힘입어
김홍기 기자
한나라당은 새 원내대표에 중립성향의 황우여 의원(4선· 인천 연수)을 선출했다.
황우여 의원은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실시한 경선투표에서 90표를 획득, 64표를 얻은 주류 측 친이계 안경률 의원(3선· 부산 해운대 기장을)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경선 결과는 주류 측인 친이계가 18대 국회 들어 지난 3년간 주도권을 잡아온 당내 선거에서 친박 진영과 중도· 소장파의 ‘친이 주류 퇴진’ 요구에 의해 침몰했다.
선거 초반 정책위의장 후보로 이주영 의원(3선· 경남 마산갑)과 손은 잡은 그는 친이계 후보(안경률· 이병석)가 단일화에 합의할 경우, 당선가능성에 회의적 분위기였으나 결과는 예상을 뒤엎는 이변을 낳았다.
그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는 못 미쳤지만 64표를 획득, 58표를 얻은 안경률 의원과 33표를 얻은 이병석 의원을 치고 1위를 차지했다.
결선투표에서 그는 이 의원에게 지지한 TK(대구경북) 의원들의 표가 PK(부산경남) 출신인 안경률 의원에게 줄 수 없다는 기류에 따라 황우여 의원에게 간 것으로 분석된다.
황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다”면서 “이제 계파라는 성에서 나와 화합과 통합의 광장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제 옛 모습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한나라당에 대한 비전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지난 3년간 우리의 잘잘못을 말끔히 씻어내고 다시태어나자”고 했다.
또 “계파와 줄서기 공천에 대해서 하얀 백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면서 “청와대도 이제 우리에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소장파 의원들이 앞서줘서 혹시나 하는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면서 “화합을 전제로 국민들께 다가가면 국민이 다시 우리의 손을 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주자들의 활동 폭이 넓어지도록 화합의 마당도 만들겠다”며 “박 전 대표처럼 당의 중요한 분이 자유롭게 일할 토양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의 그는 지난 15대 때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인연을 맺어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 16대부터 지역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보여 준 친박계와 중립· 소장파 의원 연대가 향후 정치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적어도 내년 4월 총선까지는 행보를 같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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