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주당, 정권교체 성공 위해선 겸손해야"
김홍기 기자
민주당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이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 과정에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서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한 손학규 대표 구하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념보다 정치행태가 중요하다’는 제목으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칼럼을 올렸다.
칼럼에서 김 의원은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하기 위한 요소로 겸손, 통합, 전략을 꼽은 뒤 “이 중 가장 겸손이 제일 중요하다. 민주당에 아직 겸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진보와 보수의 이념과 관련, “복지정책의 폐해와 재정적자가 심해지면 보수주의가 강해지고, 실업과 빈곤이 심화되고 사회적 긴장이 높아지면 진보주의가 득세하기 마련”이라며“민주주의 정치체제 하에서 정당은 정책에서 약간씩 좌 또는 우로 옮겨 다니는 정도지 전쟁, 혁명, 대공황 같은 역사적 사건이 없는 한 솔직히 거기서 거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이념은 당 내부의 정치투쟁에 이용된다.
진보 진영에서 싸울 때 이념이나 노선을 많이 들먹인다”면서“이념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 구성원 간의 이념 차이라고 해봤자 거기서 거기인데 아직도 당 안에서 이념의 차이를 들어 상대방을 공격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당 안에서 그(이념의 차이)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정치를 하는 자세나 태도, 즉 정치행태입”라면서“인간에 대한 예의, 타인에 대한 태도, 정치적 반대자와 경쟁자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지 않으면 국민들은 민주당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4.27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손 대표의 당 내 입지가 강화되자 비주류측에서 견제성 언행이 잇따른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대구경북 출신으로 노태우 정부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3당합당을 거부한 뒤 민주당에서 정치를 했다. 지난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손학규 대표진영에 합류했으며, 현재 당 내 손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더불어 진보진영과의 연대와 함께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집권할 수 있음을 밝힌 뒤 “두 가지 과제를 엄연히 알고 있으면서 이념을 들어 경쟁자를 때리고 정체성을 운운하며 당내 투쟁을 시도하는 일이 다시 나타나서는 안 된다.
그것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망했다”며“그런 정치 행태 때문에 국민들이 민주당의 이미지를 자기들끼리 싸우는 데 더 열심인 당, 늘 불안한 당으로 바라본다. 제발 그만 두자”고 호소했다.
그는 “누가 더 진보적인가로 경쟁하자는 건 뒷북치기 아니면 얄팍한 영합”이라며“ 민주당에 차고 넘치는 것은 이념이고, 찾아보기 힘든 것은 예의를 갖춘 정치행태이다. 정권교체를 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정치행태부터 바꿔야 한다. 더 겸허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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