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친이재오계 반격`에 반발
김홍기 기자
"부산 저축은행 사태같은 부도덕한 일"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는 현재 당내에서 진행 중인 쇄신 논의의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는 아니다.
자신들이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가는 기존 비주류가 신주류로 등극한 새로운 권력질서 재편에 편승해 서둘러 당내 권력을 손아귀에 쥐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동시에 외부에 친이(친이명박)-친박간 권력투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친이계, 그중에서도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을 구심점으로 한 친이재오계가 비대위 구성 등을 필두로 한 쇄신 작업에 대해 당내 소장파에 칼을 겨눌 경우, 소장파와 개혁 행보에 동참했던 친박계가 적지 않게 반발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친박 초선 의원은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비대위 상황에서 자기 것을 챙기기겠다는 행태를 보인다면 이는 몰염치를 넘어 정치할 자격이 없는 무뢰한들"이라면서 "영업정지 상황에서 자신들의 친ㆍ인척끼리 돈을 나눠 가진 부산의 저축은행사태와 똑같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그런 사람들을 개혁 거부세력이자 구당(救黨) 방해세력으로 규정하고, 친박 뿐만 아니라 소장파 전체가 다 연합해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남 지역 한 친박 의원도 "비대위 구성이 계파 나눠먹기식으로 흐르면 쇄신이고 뭐고 다 망하는 것"이라면서 "친이재오계가 세를 가지고 또 한 번 뭔가 더 일을 도모하려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 당시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이 예상을 깨고 친이재오계인 안경률 의원을 누른 데에는 선거 나흘전 열린 연찬회에서 당의 쇄신을 바라는 국민 여론이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인 만큼, 당내 논쟁이 계속될수록 쇄신 여론 확산에 따른 이재오계의 구심점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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