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예상밖의 2위 행진
4일 대구출신 유승민 의원이 한나라당 전당대회 2위 득표로 최고위원에 등극하면서 TK가 여전히 한나라당의 중심축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당초 신임 홍준표 대표와 원희룡 후보, 나경원 후보에 밀려 상위권 입성이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었지만 지역정가는 당장 유승민 의원의 2위 최고위원 등극은 당대표에 버금가는 성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덩달아 현재 한나라당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유승민 의원의 전략적 투사적 이미지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유 의원의 약진은 친박 대표 주자로서의 결집된 표에 전국 최고의 특표율을 기록했던 TK 당원들의 염원이 뭉친 결과라는 점에선 향후 TK 정치권의 대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경제계도 한나라당 지도부에 첫 입성한 대목을 거론하며 유 의원의 최고위원 역할에 상당한 기대감을 보였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지역출신 대통령을 낳고도 그동안 소외감과 상실감에 젖어왔던 대구경북에 단비가 될 것”이라며 “향후 TK의 영향력이 극대화되면서 한나라당에 쇄신의 바람이 강하게 몰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평론가 이형락 불교방송 정치해설위원은 “이번 결과는 유승민 의원의 정치적 신념인 용감한 개혁에 대한 찬사에서 비롯된 결과다”며“말로만 TK가 한나라당의 텃밭이라 불려오면서 그동안 당의 주변에만 머물러 왔던 것을 이번에 유 의원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당의 중심으로 만들었다”고 향후 유의원의 역할을 기대했다.
대구상의 등 지역경제계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엑스코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당장 살아나진 않겠지만 집권여당의 지도부에 지역출신이 안착해 힘이 실리는 것은 분명한 것 아니냐”며“경제전문가인 유승민 의원의 강력한 친서민 정책 추진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도 “지역의 소통창구가 정립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무늬만 TK 출신이 아닌 정치인이 집권여당의 지도부에 있는 것 자체가 지역으로선 경사다”며 “유 의원이 비수도권 대표로서 외쳤던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