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한국, 신재생에너지 분야 세계최강” 전망
재일동포 기업가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0일 “한국은 태양광 분야에서 삼성과 LG가, 풍력은 현대가 치고 나가고 있는데, 한국의 성장세를 보면 세계 최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재생에너지 기술과 시장을 같이 키우면 큰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 인도의 에너지 수요가 폭증할 것인 만큼 한국과 일본이 재생에너지 기술과 시장을 같이 키우면 큰 성과를 얻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이 전했다.
손 회장은 과거 일본의 교세라, 샤프, 파나소닉 등의 기업이 우수한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을 갖고도 내수시장이 배경이 되지 못해 세계 최고가 되지 못한 점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의 ‘탈원전’을 주장한 것과 관련, “원자력발전에 있어 지진이 많은 일본은 한국과 다르다. 원자력 안정성 문제로 반감한 일본의 원자력 발전량을 궁극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채우게 될 것”이라며“한국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 일본과 공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브로드밴드‘ 상용화에 집중할 것을 강력히 건의했고 이날은 청와대 방명록에 영어로 ’Renewable(재생가능한)‘이란 단어를 세 번 반복해 썼다고 밝히면서 ”1997년 당시 브로드밴드 추진을 건의할 때 미국과 일본에 한참 뒤처졌던 한국이 지금 (브로드밴드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 된 것처럼, 강한 지도력과 마음만 먹으면 크게 변화하는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세계 최강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핏줄을 지닌 나도 그러한 부분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설립한 ’신재생에너지재단‘으로 하여금 이 대통령이 주도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협력 관계를 체결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자신이 추진중인 ‘고비테크 프로젝트(고비사막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정치 지도자이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인 이 대통령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 일본, 중국이 협력해 이를 추진하자고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 확산을 위해 국제적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동북아 에너지 협력을 위해 한국은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능동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