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육상 100m 허들 새 경쟁 구도 형성
정혜림, 이연경 꺾고 2관왕…세계 B기준 통과 목표
한국 여자육상 100m 허들 종목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주인공은 한국기록 보유자인 이연경(30. 문경시청)과 정혜림(24.구미시청)이다.
그동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연경의 그늘에 가려 관심을 받지 못했던 정혜림이 지난 9일~11일까지 대구에서 열린 제65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이변을 연출하며 1인자로 발돋움 하면서 두 선수간의 라이벌 구도가 짜여지게 됐다.
안산시청을 거쳐 지난 2009년 구미시청으로 이적해 올해로 실업무대에서 6째 뛰고 있는 정혜림이 이 종목에서 선배 이연경을 이긴 것은 처음이다.
정혜림은 이 대회에서 이 종목과 깜짝 출전한 100m에서도 11초77의 기록으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이 때문에 한국 육상계는 그동안 라이벌이 없던 이연경에게 정혜림이라는 새로운 자극제가 생긴 것에 대해 고무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정혜림은 대 선배 이연경을 대신할 차세대 주자로 쑥쑥 커 주길 바라고 있다.
특히, 두 선수간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경기력이 향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육상계는 최근 정혜림의 성장에 더 주목하고 있다. 아직 기록면에서는 이연경에 뒤지지만 나이가 어려 장래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종목 한국기록은 이연경이 보유하고 있는 13초00이다. 정혜림의 최고기록과는 불과 0.13초차 밖에 나지 않는다.
오는 8월27일 대구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둔 정혜림은 대회에 앞서 세계 B기준기록(13초15)을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지난해 수립한 자신의 최고기록이 이 기준을 넘어섰지만 기간이 지나 인정이 안되기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 이전에 기준기록을 반드시 통과해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겠다는 의지다.
더구나 이번대회 기록이 13초41로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1인자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기록면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
현재 국가대표팀에서 한 솥밥을 먹고 있는 두 선수는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막역한 선후배지만 경기에서는 양보가 없을 만큼 승부욕이 강하다.
때문에 패배의 쓴 맛을 본 이연경과 정혜림은 모두 같은 생각 다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연경은 설욕을, 정혜림은 확실한 1인자로의 자리매김을 생각하고 있다.
조만간 두 선수는 장소를 일본으로 옮겨 2라운드 라이벌 대결을 펼치게 된다.
태릉선수촌으로 복귀한 두 선수는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 출전을 앞두고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 대회에서 두 선수 모두 B 기준기록 통과와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에 도전한다.
아울러 두 선수는 올림픽 출전 쿼터가 걸려 있는 세계 A 기준기록(12초96) 통과도 내심 바라보고 있다.
권순영 구미시청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좀 더 스피드를 끌어 올리면 다음달 7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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