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못지않은 후보 선수들 `맹활약`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지는 프로야구에서 각 팀 후보 선수들이 주전의 공백을 메우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프로 2년차인 SK 내야수 최윤석부터 12년차 포수인 두산의 최승환 등은 후보의 설움을 딛고 팀 승리를 위해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SK에서 3루와 유격수를 보는 최윤석은 지난 주말 삼성과의 경기에서 녹록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28일 삼성 에이스 차우찬을 제물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포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더니 30일 2-0으로 앞선 4회 1사 1, 3루에서는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추가 타점을 올렸다.

SK는 주말 3연전에서 삼성에 1승 2패로 밀렸지만, 하위 타선에서 최윤석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인천 홈으로 돌아왔다.

최윤석은 30일 현재 타율 0.313을 때렸고 보내기 번트도 5개, 도루도 2개나 성공하며 작전 수행 능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왼쪽 어깨를 다친 이대형을 대신해 LG 톱타자로 나섰던 양영동도 3할에 근접한 타율(0.294)과 남다른 선구안을 앞세워 예비 1번 타자로 손색이 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출루율이 0.520에 달해 0.345에 그친 이대형을 긴장하게 했다.

2006년 삼성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가 2008년 경찰청을 거쳐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은 양영동은 6년차로 빠른 발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전지훈련 때부터 박종훈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주전 양의지가 왼쪽 옆구리 쪽 골반 타박상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급히 1군에 올라온 최승환은 시즌 첫 안타를 2타점 적시타로 장식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승환은 2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지다 이성열의 천금 같은 2타점 안타로 4-3으로 전세를 뒤집은 8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로 쐐기를 박았다.

원래 방망이 실력이 좋은 최승환은 양의지가 돌아올 때까지 선발 마스크를 쓰고 풀죽은 두산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의 8년차 포수 박노민은 2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양훈과 찰떡 호흡을 이루며 완봉승을 합작했다.

양훈이 생일을 하루 앞두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수확하기까지 박노민의 완벽한 볼 배합이 빛을 발했다.

신경현, 이희근과 돌아가며 마스크를 쓰는 박노민은 일발 장타 능력이 있어 타격에서도 조만간 장기를 발휘할 태세다.

KIA의 7년차 왼손 외야수 최훈락도 29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고르며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고 4회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훈락은 오른손 투수를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좌타자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