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9일만에 홈런포 가동
홈런 1위 이대호(롯데)와 2위 최형우(삼성)의 '거포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홈런 12개의 이대호와 1개 차로 추격 중인 최형우는 31일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경기에서 나란히 아치를 그리며 이 부문 1, 2위를 질주했다.
이대호가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1회 2점포를 터트려 13호 홈런을 신고하자 이에 뒤질세라 최형우는 한화와의 대전구장 경기에서 4회 0-0의 균형을 깨는 12호 솔로포를 때렸다.
지난 2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며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오른 이대호는 28일 12호 홈런을 추가했다. 4월 홈런 4개를 친 이대호는 5월에 무려 9개를 몰아쳤다.
9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최형우도 5월에 9개의 아치를 그리며 이대호와 함께 팽팽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는 9회말 무사 1, 2루에서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을 8-7로 제압했고, 삼성은 최형우의 활약과 선발 카도쿠라 켄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3-2로 이겼다.
문학구장에서는 두산이 '무명 투수' 서동환을 선발로 앞세워 SK를 5-1로 꺾었다.
프로 통산 2005년 프로 데뷔 후 통산 32경기에서 1승 1패에 평균 자책점 6.88을 올리는데 그친 서동환은 2006년 4월16일 삼성과의 잠실구장 경기 이후 5년1개월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날 경기는 폭우 때문에 4회초 오후 7시32분부터 19분동안 중단됐다.
잠실구장에서는 LG가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역투를 앞세워 KIA를 4-1로 제압하고 1위 SK에 2경기 차로 추격했다.
◇잠실(LG 4-1 KIA) = 올해 들쭉날쭉한 피칭을 펼치는 KIA 선발 양현종이 홈런 2방을 얻어맞으며 3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지난해 16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오른 양현종은 이날 1회 이병규(9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어 윤상균에게 솔로포를 두들겨 맞은 양현종은 3회 2사 2루에서 박용택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준 뒤 2사에서 강판했다.
반면 KIA 타선은 이날 5회와 7회 병살타를 치며 LG 선발 리즈에게 묶였다.
리즈는 7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였고 140㎞를 넘나드는 무시무시한 속도의 포크볼이 위력을 떨쳤다.
◇문학(두산 5-1 SK) = 오랜 기간 무명의 설움을 받은 두산 투수 서동환이 부진에 빠진 소속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서동환은 지난 28일 1군에 올라왔고 이날 2008년 4월24일 삼성과의 대구경기 이후 3년1개월 만에 마운드에 섰다.
5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호투해 데뷔 후 첫 선발승을 올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 정도였지만 볼 끝이 묵직하게 꽂혔다.
신일고를 졸업한 서동환은 2005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고 계약금 5억원을 받는 등 기대를 안고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마운드에서도 좀처럼 자신감을 찾지 못하면서 그동안 꽃을 피우지 못했다.
◇대전(삼성 3-2 한화) = 삼성이 몰라보게 집중력이 강해진 한화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삼성은 3회까지 0-0으로 맞섰지만 4회 최형우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이어 라이언 가코와 신명철의 안타 등으로 만든 2, 3루에서 김상수가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탄 한화는 6회 최진행의 적시타와 7회 이양기의 적시타로 1점씩 따라붙었다.
삼성은 정현욱, 권혁, 권오준에 이어 막강 마무리 오승환까지 동원하고서야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은 15세이브를 올렸다.
◇사직(롯데 8-7 넥센) = 롯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9회말에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이대호(1회 2점)와 강민호(5회 2점)의 홈런으로 5회까지 7-2로 여유있게 앞섰던 롯데는 6회와 7회 각가 2점과 3점을 빼앗기면서 7-7 동점을 허용했다.
쫓기는 신세가 된 롯데는 9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대호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면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맞았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쳐 이날 경기는 마무리됐다.
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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