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유럽파 총동원..정조국·구자철 차출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3개월여 앞두고 치르는 6월 A매치 때 유럽 무대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을 총동원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3일 세르비아, 같은 달 7일 가나와의 평가전에 뛸 해외파 선수 12명의 명단을 확정하고 소속 구단에 소집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소집 명단에는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과 ‘부동의 윙어’ 이청용(볼턴), 주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이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진출 3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인 시즌 12골을 넣은 박주영은 두 차례 평가전에 참가하고 나서 6월12일 모교인 고려대 1년 선배 정유정 씨와 결혼할 예정이다.
박주영은 발목 부상 여파로 이번 달 두 경기에 결장하기도 했지만 완전히 회복돼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청용은 시즌 4골 8도움을 기록하며 지난해 자신의 기록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포인트(13개·5골 8도움)에 1개 차로 다가서 있다.
이청용의 단짝인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도 올해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26경기(18경기 선발출전·8경기 교체출전)에 출전해 3골 3도움의 성적을 거둬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소집 대상 유럽파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는 공격수 정조국(오세르)과 미드필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다.
올해 프랑스 리그1 진출 후 시즌 2골을 사냥한 정조국은 “대표팀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조광래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 배정된 지동원(전남)의 공백을 메우려고 정조국 소집을 요청했다.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던 정조국은 2009년 2월11일 이란과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에 전념하도록 했던 구자철은 소속팀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올림픽 대표 차출 반대에 막혀 결국 조광래호
에 합류하게 됐다.
이와 함께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수비수 차두리(셀틱)와 프랑스 리그1에서 뛰는 한국 축구의 기대주 남태희(발랑시엔)도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공격수 손흥민(함부르크)은 소집 대상에서 빠졌다.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와 일본 J리그의 수비수 김영권(오미야), 미드필더 김보경, 골키퍼 김진현(이상 세레소 오사카), 공격수 이근호(감바 오사카)도 해외파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6월 초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모여 같은 달 3일 세르비아, 7일 가나와의 평가전을 준비한다. 조광래 감독은 23일 오전 10시 종로구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해외파 차출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