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지킬 필요는 있다

배규성

무서운 독을 가진 뱀이 한 마리 살고 있었다. 목동들이 소떼를 몰고 와 풀을 먹이는 목초지가 마침 이 뱀의 집이었다. 


이 뱀이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목동들은 목초지에 들어서면 아주 조심스럽게 풀을 살피면서 다녔다.


어느 날 한 수행자가 그 목초지를 지나가고 있었다. 


목동들은 이 수행자를 발견하고는 달려가서 이 길은 독사가 있어 위험하니 저 아래 흙길을 따라가라고 충고했다. 


소 먹이는 아이들에게서 독사에 대한 설명을 들은 수행자가 말했다. 


“얘들아, 나는 괜찮단다. 나는 몇 가지 만트라(힌두교의 주문)를 알고 있어서 뱀을 물리칠 수 있단다.”


그리고는 목초지를 따라 계속 가던 길을 갔다. 풀숲에 숨어있던 뱀이 발소리를 듣고는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뱀이 가까이 다가오자 수행자는 만트라를 외우기 시작했다. 


만트라를 들은 뱀은 갑자기 유순해졌다. 그리고는 수행자의 발아래 엎드렸다. 수행자가 뱀에게 말했다.


“너는 왜 사람들을 해치려고 하느냐? 이리 오너라. 너에게 성스런 말을 가르쳐주겠다. 


이것을 반복해서 외우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면 너에게서 포악한 성격이 사라지고 궁극에는 커다란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수행자는 뱀에게 만트라를 가르쳐주고 영적인 길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뱀은 수행자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었다. 


그래서 수행자에게 큰 절을 올리고 물었다. “저에게도 영적인 수행이 가능할까요?” 수행자가 대답했다. 


“내가 가르쳐준 성스러운 말을 반복해서 외우도록해라. 


그리고 아무도 해치지 마라. 그러면 내가 나중에 다시 너를 보러 오겠다.”

수행자가 길을 떠나고, 뱀은 너무나 유순하게 변했다. 


그리고 얼마 후 목동들은 더 이상 뱀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대담해진 아이 하나가 뱀의 꼬리를 잡아 올렸는데도 오히려 뱀은 수줍어할 뿐 아이를 위협하거나 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용기백배해진 아이들은 신이 나서 뱀의 꼬리를 잡고 뱅뱅 돌리거나 멀리 던져버리기도 했다. 뱀은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고 말았다. 


해가 지고 어둠이 초원을 덮고 찬 기운이 내려 올 때야 뱀은 정신을 차렸다. 몸을 움직여 보았지만 온 몸의 뼈가 으스러졌는지 통증만 심할 뿐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그 후 여러 날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한 뱀은 점점 야위어 갔다. 


자신을 갖고 장난치는 아이들이 무서워 밤이 되어서야 굴 밖으로 나와 풀뿌리나 나무열매로 간신히 목숨만 이어가고 있었다.


한 해가 지나고 두 해가 지났다. 어느 날 그 수행자 마을에 나타났다. 


수행자는 아이들에게 뱀에 대해 물었다. 아이들은 뱀은 죽고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행자는 그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뱀은 이미 성스러운 수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 결실을 얻기 전까지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목초지로 나간 수행자는 풀숲에서 뱀을 찾기 시작했다. 


스승이 자기를 찾아와 애타게 찾는 소리를 들은 뱀은 야윈 몸을 힘겹게 이끌고 굴 밖으로 나와 스승의 발아래 엎드려 슬피 울었다. 수행자가 말했다. “왜 그렇게 야위었느냐?” 뱀이 대답했다. 


“아이들이 저를 심하게 다루었습니다.” “어떻게 다뤘단 말이냐?” “아이들이 저의 꼬리를 잡고 흔들고, 돌리고, 던지기도 했습니다.” “그 때 너는 어떻게 했느냐?” “스승님께서 아무도 해치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에 가만히 참고 있었습니다.


 먹는 것도 풀뿌리와 나무열매만 먹었습니다.”



수행자가 큰 소리로 뱀을 꾸짖었다. 


“너는 참으로 어리석구나! 어떻게 너 스스로를 보호할 줄도 모른단 말이냐? 


사람을 물지 말라고 한 것과 누가 너를 함부로 해치지 못하도록 하라는 말은 전혀 다른 말이다. 


너는 왜 너를 해치려는 이들에게 `쉭 쉭’ 소리를 내면서 겁을 주지 않았단 말이냐?” “너는 너 스스로를 지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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