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없는 것이다

배규성

옛날 중국의 한 마을에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현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산스크리트어로 Avalokite?vara이며, 한자로 뜻으로 옮겨 광세음(光世音), 관세음(觀世音), 관자재(觀自在), 관세자재(觀世自在), 관세음자재(觀世音自在) 등으로 썼는데 줄여서 관음(觀音)이라 한다.


관세음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살펴본다는 뜻이며, 관자재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자재롭게 관조하여 보살핀다는 뜻이다. 


결국 관세음이나 관자재는 같은 뜻이며 원래의 이름 자체도 하나이다. 


한국에는 일찍부터 관세음보살로 신앙되어 왔으며 관음보살이라고도 한다. 


관세음보살은 위로는 깨달음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현실에서 고통 받고 있는 중생을 구하는 자비로운 보살이다.


중국의 이 오지 마을 사람들은 관세음보살을 알지 못했다. 


아름다운 처녀의 모습으로 나타난 관세음보살은 강에서 잡은 생선을 마을에 내다 팔았다. 


생선이 다 팔리면 이 아름다운 처녀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다시 마을에 나타나 생선을 팔았다.


아름다운 처녀의 소문은 빠르게 그리고 널리 퍼졌다. 


그리고 마을의 젊은 청년들은 아름다운 처녀의 모습에 열병을 앓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수 십 명의 젊은이들이 생선을 파는 처녀에게 몰려와 애타게 그녀의 마음을 구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던 중 마침내 그녀는 마을 청년들에게 말했다. 


“저는 여러 명과 한꺼번에 결혼할 수 없습니다. 관음경을 외워 오시는 분에게 시집을 가겠습니다.”



얼마 후 십여 명의 청년들이 관음경을 외워 처녀를 찾아왔다. 그러자 처녀가 말했다. “결혼할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 분들 중 관음경을 해석해주시는 분께 시집을 가겠습니다.


” 얼마 후 관음경을 해석할 수 있는 청년 4명이 처녀를 찾아왔다. 


처녀가 다시 말했다. 


“결혼할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저는 오직 한 분께 결혼을 허락할 수 있습니다. 


이 분들 중 관음경의 뜻을 체험해 오시는 분께 시집을 가겠습니다.”

얼마 후 오직 한 명의 청년만이 처녀를 찾아왔다. 처녀가 다시 말했다. 


“그 동안 많은 과정을 겪으면서 드디어 관음경을 외우고 해석하고 그 뜻을 체험한 분이 오셨군요.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강의 굽이를 돌면 강가에 제가 사는 조그만 집이 있습니다. 


오늘 저녁 그리로 오시면 남편으로 맞아들이겠습니다.”

저녁이 되자 청년은 처녀가 가르쳐 준 대로 강의 굽이를 돌자 강가에 조그만 오두막이 나타났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마당에는 같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생전 처음 보는 노부부가 나와 청년을 맞이했다. 


노파가 말했다.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네. 방으로 들어가게나. 우리 딸아이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네.”



마음속에 기쁨으로 가득 찬 청년이 기대에 가득 찬 가슴을 억누르고 방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이게 웬일인가? 방은 텅텅 비어있었다. 처녀는 방에 없었다. 


잠시 멍했던 청년은 덩그러니 나 있는 창을 통해 강변 모래위로 발자국들이 나있는 것을 보았다.


아직 희망을 버리지 못한 청년은 창을 넘어 발자국을 따라 갔다. 발자국들은 강을 향해 이어져 있었다. 


강가에 이르렀으나 처녀는 보이지 않았고 작은 신발 한 짝만이 남겨져 있었다. 


알 수 없는 궁금증에 그 자리에 서서 생각에 잠겨 있던 청년의 뺨을 해 저물녘 강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어루만져 주자 불현듯 청년은 깨달았다.


그는 이미 여기 오기 전에 많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드디어 관음경을 외우고 해석하고 그 뜻을 체험했기 때문에 이 상황의 의미를 찰나에 깨달았다. 


그 처녀는 텅 빈 허공의 현현이었던 것이다. 


허공이 몸인 그녀를 육신의 몸으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때 그는 갈대의 속삭임을 들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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