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通涉)과 문화, 나눔의 코드로 읽은 대통령 취임사

안동시장 권 영 세

협력과 개방, 공유의 입체적 3.0 정부의 마스터플랜은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그리고 문화융성이다.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일주일을 전율하다시피 보냈다. 


명료한 듯 하지만 깊은 함의(含意) 때문에 간단치 않은 비밀의 열쇠를 풀었다는 희열감 때문이었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론 조직을 조금 가다듬으면 뭔가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어렴풋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확성기 곁에 마이크를 두면 증폭된 소리의 결렬함으로 기존의 구조가 파괴된다. 


하지만 곧 자기 조직화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질서가 출현하듯 나는 내가 꿈꾸는 세상을 통섭의 미학으로 풀어낸 신정부 정책의 씨줄과 날줄 그리고 행간이 여간 남다르고 미덥지가 않다. 


심정적 부분은 물론, 실질적인 정책의 방향에 있어서도 닮은꼴이 많아 어느 것부터 가지런하게 자기조직화를 시작해야 할지 이제부터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신정부 정책의 키워드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 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이다. 


꿈과 잠재력과 끼를 키우는 능력위주의 교육시스템, 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다.


융합의 다른 말은 통섭이다. 이걸 더 깊게 풀면 응용하고 종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결국 이 말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선 5백년 지속성의 비밀이 넉자로 이뤄진 시집, 천자문으로 학문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하면 비약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강대함이 저 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의 문사철(文史哲)을 중시하는 교육방침에서 기여한 바가 컸음은 이미 알려진 바이다.

 
젊은 시절 불교의 ‘공’사상을 단위 개념으로 해독하려고 물리학과 분자생물학, 인도철학을 종횡으로 넘나들었던 기억의 한 축만으로 융합형 인간모델의 배출이 학문간 경계를 허문 통섭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자신 있게 증거 할 수 있다.


국민행복, 나는 이것을 복지와 연결된 나눔과 배려의 코드로 읽었다. 


복지 없는 성장은 불가능하다. 나는 이 ‘나눔과 배려’야말로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우리시대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정신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불현듯, 정말 뜬금없긴 하지만 대통령 취임사를 듣는 중간에 문화적 유전자가 오히려 생물학적 DNA를 압도할지 모른다는 나의 엉뚱한 생각은 꼭 틀린 말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는 이타주의다. 최적자 생존게임에서 어떻게 이타적 유전자가 그 오랜 세월 사멸하지 않고 살아남았을까, 하는 것은 유전학자들의 오랜 궁금증이었다.

 
국민소득 2만 불을 넘어서면서 계층 간 공생이 전제되지 않은 성장위주의 정책은 오히려 국민통합에 장애가 될 공산이 크다. 


만약 우리가 지금처럼 물질적 자본과 성장률대신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고 고용율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분열과 갈등이라는 치명적 상처로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을 감당해야 될지 모른다.

 
유전학의 이타주의가 유지되는 근간은 아마 문화적 유전자의 존속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문적이고 다원화된 사회일수록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인간과 조직이 성공하는데 유리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이 되었다.

 
업무시간이 과다한 기업은 필시 망한다. 


개인의 가정생활과 건강에 부담은 주는 조직은 결코 현명한 조직이 아니다. 적당한 휴식은 창조의 원천이며, 업무효율성을 배가한다.

 
가수 션과 탤런트 정혜영 부부, 가수 김장훈처럼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을 지속하는 비결이다. 


기부의 착한 이미지가 수익창출로 이어지는 만큼 이타주의는 정확하게 나 자신도 이롭게 하는 것이다. 



나눔이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입증하고, 이것을 많은 이들이 알게 된다면 사회는 더 아름답게 변해갈 것이다.


대통령 취임사에서 문화와 관련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시된 예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가 국력’, ‘개인의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삶을 바꾸는 문화융성 시대’....이 말을 듣는 순간 깜박 착각할 뻔했다.

 
문화산업의 시작 지점이라는 것이 원래 허공의 메아리 같은 곳이어서 대통령이 이 말을 해주지 않았다면 문화를 입에 달고 산 나를 필시 많은 이들 가운데 여럿은 이상한 눈초리로 보았을 것이다.

 
내 지론은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에 전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 아무리 높은 빌딩을 올려도 세계는 커녕, 국내 최고도 될 수 없는 만큼 남들이 가장 확실하게 인정해 주는 문화와 문화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희열이 지속되고 있다. 


이 궁벽한 경북북부의 시골에서의 문화적 외침이 창창하고, 문화생산도시로 전환 선언, 발걸음이 왠지 가볍다. 


같은 세상을 꿈꾸고 있는 누군가와의 동질감 때문일 것이다. 


이 행복한 희열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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