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비장애 예술의 경계 없앤 ‘청와대 장애예술인 특별전’

가수 송가인·진우스님·디자이너 이상봉 등 등 유명인 발길 이어져
윤 대통령도 깜짝 방문…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폭넓은 지원 약속

“비장애인들도 작품 활동이 어려운데 장애인들의 작품 활동을 통해 이뤄진 전시와 작품, 모두 감동적이다. 청와대가 개방된 후 첫 번째 행사로 장애예술인들의 전시를 하게 돼 최고로 기쁜 날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가수 송가인 씨가 지난 17일 청와대 춘추관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 관람 후 남긴 소감이다. 

이번 전시는 송 씨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 유명인사를 포함한 7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관람했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종료되는 이날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당선인 진우스님, 디자이너 이상봉 등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전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시장을 깜짝 방문,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6일 방문한 진우스님은 전시장을 둘러본 후 “비록 몸은 불편해도 마음만큼은 자유로운 장애예술인들이 해탈된 마음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백 배, 천 배의 감동”이라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소외된 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중을 보듬겠다는 다짐과 함께 한부열 작가의 작품 ‘안아줘요’를 구매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전시장을 찾은 디자이너 이상봉 씨는 “작품의 컬러나 내용이 꾸밈없이 순수하다. 열정과 꿈을 향한 노력은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면서 “앞으로 이런 행사나 전시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면 직접 티셔츠를 디자인해주고 싶다”고 제안했다.

청와대 춘추관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가 19일 종료를 앞둔 가운데, 개막 후 20일 동안 7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전시를 관람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같은날 전시를 찾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은 “장애인 체육은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이제는 장애인 문화예술의 지원을 늘리고 발전해 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일반인 관객들도 작품들의 다채로운 색감과 예술성, 작가들의 상상력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장애예술인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최정아 씨는 “굳이 ‘장애인 전시’라는 타이틀을 달아야 하나 할 만큼 수준이 높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박선옥 씨도 “장애인이라고 다르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객들의 이같은 관심은 작품 구매로 이어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전시된 작품 60점 중 25점이 판매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이름을 알린 작가들도 생겼다. ‘시계 작가’로 불리는 윤진석 작가, ‘여우 작가’ 정성원 작가, ‘해바라기 작가’ 강선아 작가를 비롯해 이다래 작가, 한부열 작가 등 여러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김현우·정은혜 작가를 잇는 새로운 스타로서 장애예술계의 저변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번 전시로 장애인 작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구입한 ‘추억의 편린들’의 작가인 이순화 작가는 “예술은 나에게 있어서 삶의 근원이면서 꿈을 꾸게 해줬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정영은 작가의 어머니 유승혜 씨는 “장애예술인들은 세상과 소통할 기회가 한정돼 있고, 많은 제약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품 활동을 어렵게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수의 전시 기회를 통한 작품의 판매 또는 공공기관의 작품 대여 등을 기회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마음 깊이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배은주 대표는 “행사를 개막하기 전 잠을 못 이룰 만큼 걱정이 많았는데 행사가 마무리되는 지금은 괜한 걱정들을 했구나 싶어 정말 기쁘다”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전시를 찾아주셨고 전시된 작품 중 절반 가까운 작품이 판매되는 역대급 성황을 이뤄내 감동적이고 뿌듯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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