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법' 참을 인자 세 번으로 화를 면하자

우리는 지금 분노의 사회를 살고 있다.


지난 1세기 동안의 엄청난 역사적 사건과 시대의 변화가 경제 위기·정치 위기·지역 갈등의 결과를 낳았고, 이에 편승한 정치인과 정부 관료들은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기에 급급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실직과 경제 파탄, 가정 붕괴를 비롯해 온갖 문제와 갈등에 함몰됐다.


결국 묻지마 범죄가 흉흉하고, 잔혹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소위 분노 조절에 실패한 세상이 됐다. 이렇게 치밀어 오르는 분노,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분노는 나쁜 것?
사람들은 분노를 나쁜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혼난 경험, 친구들과 화를 내면서 싸우다가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경험 등 좋지 않았던 기억 때문에 화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잘 따져보면 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화도 있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화도 있다.


사실 분노는 우리 감정 중 가장 기본이다.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도망하기 위한 신체 반응과 관련이 있다. 화가 없다면 좋을까? 그렇지 않다.


위험한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결국 생명의 위협까지 받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화는 무조건 억압하고 눌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화를 다스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평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라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감정 덩어리다.


생각(인지)보다 훨씬 더 사람의 본성을 잘 드러낸다.


태어난 아기들은 배고프다고 엄마에게 말을 하지 않는다.


배가 고프니 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우는 것도 아니다. 그냥 본능적으로 감정을 드러낸다.


이때 엄마는 아기의 감정을 통해 아기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그에 적절한 반응을 한다.


인지 기능이 많이 떨어진 노인들도 감정 표현은 여전한 경우가 많다.


분노와 슬픔, 웃음과 즐거움, 고통과 괴로움 등 죽기 전까지도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근아 진료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감정 덩어리인 사람이 타인과 함께 잘 지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 한편으로는 주어진 일과 역할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감정을 무시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감정을 일시적으로 외면할 뿐 감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음 한켠에 쌓여 있다가 크게 터지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신의 감정을 예민하게 살피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주 작고 사소한 감정이더라도 무시하지 말고 알아차리고 표현해야 한다.


‘속상하다’, ‘섭섭하다’, ‘우울하다’, ‘슬프다’, ‘좋아한다’, ‘기쁘다’ 등을 비롯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을 사용해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


이렇게 표현하다 보면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가까운 사람에 대한 분노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좌절되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에, 평소에 상대방에게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면 분노할 일이 적어지기도 한다.


분노를 에너지로 바꾸라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분노의 경우 평소 감정을 드러내다 보면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살다보면 가족이나 친구 등 분명한 대상이 아니라 막연한 대상에게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불합리한 조직문화와 시스템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했을 때, 천재지변이나 예측 불가능한 사고를 겪었을 때 분노를 느끼지만 표현할 대상이 마땅치 않다.

 


이럴 때는 분노를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불은 에너지다. 불은 뜨겁다.

그리고 밝다.

이 때문에 인류는 불을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삼았다.


분노를 화(火)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불을 잘못 사용하면 다치듯 분노를 잘못 사용하면 자신이나 타인이 다칠 수 있다.


그러나 불을 잘 사용하면 요리도 해 먹을 수 있고 어둠을 밝힐 수 있듯이 분노를 잘 사용하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심리치료 이론인 정신분석에서는 이렇게 우리 마음의 에너지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는 것을 승화라고 한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그것을 에너지 삼아 어떤 일을 하는 것이다.


운동·글쓰기·노래 부르기·청소나 빨래하기·그림 그리기처럼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활동이면 무엇이든 좋다.


이런 활동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분노가 사라져 마음은 차분해질뿐더러 자신이 한 활동의 결과가 눈앞에 보이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전 평상시에 자신의 감정을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반응하라.


그럼에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가?


분노를 에너지로 삼아 다른 일을 해보라. 불은 사용하기 나름이다.


예성진 기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목록
종합뉴스 > 건강
종합뉴스 > 건강
다음 글쓰기새로고침
 
최근글,댓글 출력
尹 대통령 “우리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
공무원 민간경력채용 서류, ‘면접합격자’..
고의·상습 임금체불 사업주, 사법처리·재..
산업부 ‘기업 동향 대응반’ 운영…현장애..
용산에 ‘월 15만 원’ 대학생 기숙사 ..
최근글,댓글 출력
LH, 올해 신축매입임대 1만호 추가 매..
국토부, 노후 계획도시 특별법 시행
한은, 1분기 경제 성장률 1.3%…수출..
가정의 달 선물 수요 선점 경쟁 불붙었다..
리만코리아, 북미 컨벤션 성료
최근글,댓글 출력
부모·자식 버린 패륜 가족, 유산 상속 ..
의대교수 사직서 효력 발생 시작…긴장 고..
25일부터 의대교수 사직 효력 발생…환자..
법무부, 尹 대통령 장모 최은순 가석방 ..
비수도권 대학생 정원 확대 쉬워진다
최근글,댓글 출력
경일대 “캠퍼스 벚꽃길서 낭만 사진 찍어..
영진전문대 국방군사계열 재학생 착복식·승..
계명문화대, 지역 근로자 대상 여가 프로..
영남이공대, 총학생회와 소통의 장 마련
경북대 의대 신입생 증원안 50% 반영
최근글,댓글 출력
경북교육청 공무원 신규임용 경쟁률 5.4..
경북교육청, 직업계고 개정교육과정 준비에..
대구교육청, 가정의 달 맞아 풍성한 행사..
대구동부교육청, 신규공무원 대상 연수
경북교육청, 농산어촌 학교와 도시 학교를..
최근글,댓글 출력
대통령실 “尹대통령 제안에 화답한 李대표..
이재명 “다 접어두고 먼저 대통령 만나겠..
대통령실 “1분기 GDP 1.3% 성장…..
與 “수도권 중심 당 개편해야”
與野, 원내사령탑 강경파 유력…‘치열한 ..
최근글,댓글 출력
한총리, 동계청소년올림픽 마무리 현장 방..
유인촌 장관, 강원2024 경기장·선수촌..
2028년까지 등록 스포츠클럽 5만 개 ..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D-10..
강원청소년올림픽 성화, 내달 3일 그리스..
최근글,댓글 출력
경북대병원 고용산 교수, 내시경학회 ‘최..
완치 없는 당뇨병…‘아차’ 싶을 땐 늦어..
희귀질환 앓는 소아·청소년, 구강건강 관..
“부정맥 치료 수준 한 단계 높이자”
소변 잦은데다 독감 증상까지?…‘급성 신..
최근글,댓글 출력
밤이 더 아름다운 ‘야간관광 특화도시’,..
장미란 문체부 차관, 안도라·산마리노 방..
한·중·일 모여 미래세대 위한 문화예술교..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영상..
2025년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 공모…한..
최근글,댓글 출력
대구경찰청, 선거경비 통합상황실 가동
대구경찰청, 올해 주요 업무계획 보고회
기존 출판물 내용과 유사한 인터넷 강의교..
군위서 경운기 비탈길에 추락…70대 숨져..
대구보건환경연구원, 질병연구 분야 숙련도..
오늘의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