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홍, 거울 앞에 서다 한국 특별전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은 2013년 계사년 신년 맞이 특별기획으로 ‘불과 재의 시인’으로 불리며 프랑스 및 유럽, 미국 등 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가 남홍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12월8일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내년 6월23일까지 열리는 이번 ‘남홍, 거울 앞에 서다’ 한국 특별전에는 30여 년 프랑스에서 작업했던 회화, 꼴라주,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펼쳐진다.
시안미술관 본관 전관과 별관 등 6개 전시장에서 주제별로 나누어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는 남홍작가 만의 표현법이 돋보이는 터치와 열정적인 색채로 한국에 대한 그리움, 어머니 그리고 언니(이강자 화백 2002년 작고)에 대한 사랑을 깊게 느낄 수 있는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이 알아주지 않아도 한국에 묻히고 싶은 화가, 남홍은 어릴적 할머니께서 대보름날 한지를 불태우며 가족의 행복을 빌던 장면을 떠올리며 작품에 접목해 꼴라주 작품을 하거나 퍼포먼스를 펼쳐 프랑스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화가 남홍은 플로랑스 비엔날레에서 대통령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프랑스에서는 유명인이다.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유럽 작가들도 일생 한번 참여하기 어렵다는 파리16구청 전시에 두 번이나 초대되어 개인전을 개최한 남홍의 작품은 소더비 경매에서도 이미 최소 500만 달러(7,000만원)로 작품이 낙찰될 정도로 세계 화단이 주목하고 있으나 고향인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다.
어릴 적부터 그림에 재주가 많았던 남홍은 집안 내력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에서 높은 인지도가 있는 서양화가 이강소, 조각가 이강자 화백의 동생이다.
남홍은 빨강·진홍·노랑 등 화려한 색깔로 모든 사물이 살아 움직이듯 현란한 감흥을 주는 두껍게 올린 아크릴화와 불에 탄 한지와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꼴라주 기법을 선보인다.
그녀의 작품 주제는 주로 산, 봄, 나비, 비상이며 이의 생성과 해체의 과정을 눈앞에서 생생히 지켜보는 듯한 열정적인 터치로 표현하고, 소멸의 과정 또한 태운 한지를 활용하는 등 모든 인류의 공통적인 문제인 삶과 죽음을 한국적 정서로 풀어낸다.
따라서 이번 시안미술관 특별 한국전에는 이미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장르별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조명 한다.
남홍은 프랑스에서 생활하고 그림을 그리지만 ‘한국의 문화, 이렇게 아름답다’ 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공연에서는 꼭 장구를 들고, 창을 한다.
외국에 산 기간이 더 길지만 죽어서는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남홍 작가가 그렇게도 전하고 싶었던 우리 문화는 어떠한 형태 일까?
그녀는 “30여년간 이어왔던 작품 활동을 스스로 거울 앞에 비추어 보듯이 자신과, 가족과, 나라에 대한 깊은 사랑과 감흥의 설렘을 이번 전시에 모두 담았다”고 강조 하면서 간간히 눈시울은 붉히기도 했다
이번 시안미술관의 특별전은 한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녀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전시로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과 사진 및 자료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남홍은 우리나라 가요를 부르며 연출하는 이색 퍼포먼스도 유명하다. 따라서 그녀가 파리에서 펼치는 퍼포먼스 공연 때는 입장표를 구하기 위한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한편 이번 전시 오프닝 퍼포먼스에는 ‘한국 패션의 선구적 개척자’로 알려진 패션디자이너 고(故)‘앙드레 김’의 마지막 디자인 의상(드레스)작품을 입고 공연을 할 예정이어서 패션과 미술이 합쳐진 종합예술의 장을 연출할 계획이어서 이채로운 볼거리도 제공할 것이다.
공연은 12월 8일(토) 오후 3시 전시 오프닝 행사로 진행되고 ‘작가와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된다.3
박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