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축제 다함께 만들자

축제의 계절 가을이다. 

대한민국은 축제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각 자치단체 단위의 축제가 즐비하다. 우리 지역 주변에서도 대표적으로 봉화 송이축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풍기 인삼축제 등 많은 축제가 이어진다. 

이들 가을 축제는 뜨거운 여름 뒤 맞이한 상쾌한 계절에 열린다는 점과 풍성한 수확물과 함께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축제는 한정된 공간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됨으로 축제의 안전관리를 위하여 축제를 주관한 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인 경찰, 소방, 한전 등은 공동으로 축제장의 안전에 대하여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한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관리의 지나친 강조는 자칫 축제를 즐기기 위하여 지역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과한 제재’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실제 해마다 질서유지를 위한 근무자와 방문객 사이에는 크고 작은 마찰이 발생한다. 

이러한 마찰들은 흔히 현장에서 당사자간의 사소한 언쟁으로 끝나지만, 더 큰 싸움으로 얼마든지 번질 수 있다.

축제를 즐기기 위하여 찾은 방문객들은 축제 현장에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즐기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축제 관리자는 그 즐거움으로 인하여 침해되는 타인의 권익도 보호해야 하고, 축제장에서의 안전도 지켜야 하면서 축제의 분위기는 망치지 않아야 함으로 정말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야간 공연은 더 큰 위험을 안고 있어, 축제 안전관리자 측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안전계획을 세운다. 

야간이라는 점과 좁은 장소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성범죄, 절도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무질서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야간 공연장에는 상당히 많은 주최측 질서유지인과 경찰관들이 안전관리를 위하여 근무하게 된다.

이러한 야간 공연장에서 방문객들은 질서유지인과 경찰의 질서유지 협조에 적극 따라 주길 바란다. 야간 공연장에서 나하나 쯤이야 하는 태도는 나하나 쯤의 피해로 결코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축제 주최와 경찰은 급박한 상황이외에는 축제장 분위기를 해치는 지나친 제재나 지시성 발언 보다는 방문객 스스로 질서유지에 대한 자발적인 시민의식을 갖도록 부드러운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가을 축제 맘껏 즐기되, 나만 즐거운 축제보다는 축제관리자, 지역 주민, 방문객 등 모든 사람들이 즐거운 ‘착한’ 축제가 되도록 다함께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