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사
동광스님 재)불교교단 실상연화종 · 현광사 석동광 합장
“부처님의 마음으로 충만한 불국토가 되게 합시다.” 오늘은 삼계(三界)의 대도사(大導師)며 사생(四生)의 자부(慈父)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바세계에 오신 날입니다.
진리시며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그 거룩한 뜻을 우리 생활 속에 구현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 함께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합시다.
경에 이르기를 “부처님께서 탄생할 때 두루 일곱 걸음을 걷고 사방을 둘러보며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르치고 한 손으로는 땅을 가르치며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天上天下 唯我獨尊]”고 하였으니, 이것은 존재의 실상과 생명의 존귀함을 설파하신 대 선언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부처님의 이 가르침을 어기고 생명을 경시하고 자연을 파괴하여 왔습니다.
그로 인해 이웃 일본에 일어난 것과 같은 대 재앙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오늘은 영원하고 무한한 생명의 실상을 일깨어 주신 그런 부처님이 오신 날입니다!
무지와 사견의 미몽에서 해탈의 길을 열어주었던 진리의 등불이신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법화경에서 “여래(如來)의 지견(知見)을 열어 보이고 여래의 지견을 깨닫게 해서” 사람마다 스스로 자기답게 살고 인간답게 사는 바른길을 가르쳐 주기 위해 이 사바세계에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부처님께서 오신 거룩한 날을 맞이하여 어떻게 사는 것이 참다운 인간답게 사는 `길’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개인은 개인들끼리, 단체는 단체들끼리, 국가는 국가들끼리, 서로 반목하고 투쟁하며 불신(不信)과 불화음(不和音)이 난무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와 행복을 위해 인간이 만든 사상과 문화와 물질문명 앞에 오히려 스스로 구속되고 노예가 되어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사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올바른 길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화목하며 자애롭고 덕스럽게 살아가도록 마음속의 지혜(智慧)와 자비(慈悲)의 등불을 밝혀 이 세상을 불국정토(佛國淨土)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본래 청정한 부처[本來淸淨佛]이기에 부처다운 마음과 부처다운 말과 부처다운 행동으로 부처답게 살아가는 참다운 불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부처님 오신 날을 이러한 마음으로 맞이하고, 이렇게 봉축할 때 부처님은 2천 6백여 년 전에 오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순간 우리들의 본래 청정한 심성(心性)속에 와 계시며 또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 늘 함께 하시는 부처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몸을 가지고 탄생하신 뜻 깊은 날입니다.
부처님의 소중한 가르침은 곧 모든 이들에게 생명수인 것입니다.
이 생명수를 받아먹고 다 같이 구원되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 모두 마음속에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가득 채워서 이 세상이 부처님의 마음으로 충만한 불국토가 되게 합시다. 불자 여러분! 다 같이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