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어보는 효도 10훈

심후섭 아동문학가 교육학박사

사람은 모두가 부모로부터 태어났다. 따라서 효도하는 일은 인간이 해야 할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된다. 


그런데도 `효도’라는 말부터 진부하게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효도는 쉽고도 어렵다. 가장 쉬운 방법은 건강하고 바르게 살아서 부모에게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어려운 것은 아무리 그걸 알아도 실천이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효도에 대한 입장을 열 가지로 정리한 것을 읽은 적 있다. 다시 소년의 마음으로 읽어본다.

 
첫째, 먼저 몸을 건강하게 가꾸라.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이 튼튼해야 마음도 바르게 세워질 수 있다. 


옛말에 `신체발부(身體髮膚)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라, 함부로 훼상하지 않으니 효의 시작이니라.’고 하였다. 


부모님이 주신 육신을 건강하게 보존해 나가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의 시작이 된다.



둘째, 마음을 바쳐 공대하라. 물질적인 봉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공경심이다. 


일찍이 공자(孔子)는 `부모를 공대하지 아니하고 봉양만 하는 경우는 제 집에 키우는 가축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갈파한 바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에 공경함을 다해야 하거늘 하물며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님에게야 더 말할 필요가 있으랴.



셋째, 작은 것에 충실 하라. 부모는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작은 것이라도 진심을 다하는 일을 가상히 여긴다. 


예컨대 `출필곡 반필면(出必告 反必面)’의 실천은 일상에서 꼭 실천해야 할 가장 큰 효도가 된다.


넷째, 밝은 얼굴과 공손한 말씨로 부모를 대하라. 옛말에 `색난(色難)’이라는 말이 있다. 


항상 얼굴색을 밝게 가꾸기란 쉽지 않지만, 특히 부모님 앞에서는 어둡고 짜증나는 표정을 짓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 모든 사람들 앞에서 항상 밝은 표정을 짓는다면 그 사람은 인격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자기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 `성(姓)은 조상에서 나온 것이며, 이름(名)은 부모께서 주신 것이니, 자기 이름을 더럽히는 것을 부모와 조상님을 욕되게 하는 짓이라 불효(不孝) 중에 불효(不孝)이다’라고 하였다. 


이름을 떨쳐 부모를 영화롭게 못할망정 욕되게는 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섯째, 거짓말로 부모를 속이지 말라.

거짓으로 불신이 생기면 모든 것이 허물어지게 된다. 


거짓은 마약과 같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를 망치는 병으로 이끈다. 


옛글에 `참되면 밝고, 밝으면 복되다(誠卽明 明卽福).’고 하였다. 항시 진실을 가까이 하여 밝은 자신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일곱째,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하라. 옛 선현들은 `하루 일을 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를 말라(一日不作 一日不食).’고 하였다. 


부모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스스로 제 할일을 찾아서 부지런히 하라. 그리하여 스스로 일어서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여덟째, 형제간에 결코 싸우지 말며 화목 하라. 형제는 부모의 같은 배에서 나온 동포(同胞)로서 동기(同氣)이다. 


만약 한 배에서 나온 형제끼리 서로 싸운다면 그 부모는 얼마나 슬플 것인가. 옛말에 `사람의 죄는 3천여 가지이나 그 중 가장 큰 죄는 불효이니라.’고 하였다. 


상경하애(上敬下愛)하여 부모님께 기쁨을 드려야 한다.


아홉째, 부모님을 원망하거나 허물을 말하지 말라. 옛말에 `아버지는 아들의 덕을 자랑하지 말 것이며, 자식은 어버이의 허물을 말하지 아니할지니라.’고 하였다. 자신의 처지를 부모 탓으로 돌리지 말 것이며, 비록 부모님의 허물이 있을지언정 원망하거나 함부로 대들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열 번째, 자기 하는 일에 충실하여 부모를 기쁘게 하라. 매사에 충실하면 이로써 출세할 것이다. 


설령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는 못하더라도 큰 효도가 될 것이다. 옛말에 `몸을 세워 이름을 떨치니 이로써 부모도 드러난다. 


이로써 효가 완수(完遂)된다.’고 하였다. 사랑과 은혜의 푸른 달에 다시 읽어보는 이른바 `효도 10훈’은 언제나 그렇듯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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