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FA컵 32강, 부담되네"

오늘 아마최강 울산 현대미포조선과 격돌

프로축구 대구FC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11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아마최강인 울산 현대미포조선과 '이겨도 본전'인 부담스런 일전을 치른다.

대구FC는 18일 오후 7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2011 FA컵 32강전에서 울산현대미포조선과 격돌한다. 대구FC로서는 이 경기가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대구FC는 최근 5연패에 빠지면서 정규리그 13위로, 리그컵은 8강진출이 좌절되는 부진에 빠져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 최강이지만 이 경기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삼는다는 각오다. 하지만 패할 경우, 아마추어팀에게 마저 졌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어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부담도 함께 갖고 있다.

더구나 FA컵은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당일 경기운과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지난 5월15일 고양KB에 0-3으로 패하긴 했지만 내셔널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특히, 대구FC는 지난해 이 대회 1회전에서 아마추어팀에게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대구FC는 지난해 이대회 32강전 수원시청과의 경기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결국 0-1로 패했다.

따라서 대구FC는 이번 FA컵 32강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16강진출은 물론 최근 부진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켜 오는 21일 예정돼 있는 정규리그 FC서울전까지 상승세를 잇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대구FC는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FA컵에서 2008년 한차례 4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어 올해도 당시 성적을 재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울산현대조선과의 첫 단추를 잘 꿰고 나서 상황에 따라 결승진출까지 노려볼 심산이다.

이영진 대구FC감독은 "현재 다소팀이 부진에 빠져있지만 이번 FA컵을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대구FC는 이날 32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추첨을 통해 16강전 상대가 결정되며 경기는 6월15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FA컵 32강전 가운데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옛 K3리그) 소속인 포천시민축구단과 3연패를 노리는 프로축구 K리그 강호인 수원 삼성간의 맞대결도 분여겨 볼만하다.

한편, 이번 FA컵 3라운드에는 K리그 16개 팀과 지난해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상위 9개 팀, 2라운드를 통과한 7개 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인 FC서울은 내셔널리그의 용인시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16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수원에 져준우승을 차지한 부산 아이파크는 내셔널리그의 천안시청과 싸우고, 지난해 K리그 준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는 내셔널리그의 고양 국민은행과 격돌한다. FA컵 우승팀은 상금 2억원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