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을 지켜주세요!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질의한 답변을 해외언론에서 다룬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한국하면 떠오른다고 답변한 내용 중에는 빨리빨리 문화가 포함되어 있었다.


실제로, 답변 중 하나였던 빨리빨리 문화는 도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보행속도가 느린 교통약자가 횡단보도를 지나갈 때 빨리 지나가라고 신경질을 내는 운전자부터, 녹색신호로 바뀌자마자 앞차가 빨리 출발하지 않는다고 빵빵거리는 자동차까지 도로에서는 빨리빨리 문화와 관련된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잘못 정착된 우리나라 도로에서 빨리빨리 문화중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횡단보도에서의 정지선 지키기 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사망자 중 40%가 보행자이다


특히, 보행자에게 절대적으로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는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하는데 이러한 횡단보도 사고는 대부분이 운전자의 신호위반이나 예측출발, 보행자의 무단횡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교차로에서 정지선을 잘 지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횡단보도에서 정지선을 잘 지켜 보행자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력이 많은 운전자는 크게 3가지를 지키면 된다고 한다.


첫째, 대형 차량의 바로 뒤를 따라가지 않아야 한다


대형차량은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대형차량의 급제동시 뒤를 추돌하기도 하고, 대형차량을 따라 진행하다가 의도하지 않게 황색신호에 교차로에 진입하는 등의 신호위반이 될 수 있다.


둘째, 녹색신호라도 교차로가 정체되는 경우 진입하지 말고 정지선에서 대기하여야 한다.


교차로가 혼잡한데도 녹색신호라고 앞차를 따라 교차로에 진입하여 꼬리 물기를 하게 되면 교통 혼잡을 가중시키게 된다.


셋째, 횡단보도에서는 반드시 신호를 준수하고, 녹색신호라 하더라도 주변을 살펴 보행자가 있는지 살핀 후에 출발하여야 한다.


무단횡단을 하거나, 횡단보도 인근에서 횡단을 하는 보행자 등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도로가 나 혼자만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고 보행자, 자전거 등 다른 교통구성원이 다 같이 이용하는 곳임을 명심하고 도로 위의 보행자가 나의 부모, 나의 가족이란 생각으로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운전대를 잡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정지선은 생명선이란 생각으로 정지선 이전에 속도를 줄이고 신호가 바뀔 것에 대비하면서 운전한다면 교통사고의 절반을 차지하는 보행자 사망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운전대를 잡으면 빨리빨리보다는 안전하게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 바란다.

 

대구강북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 최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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