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운전 중“, 고령의 운전자를 위한 시스템 개선 필요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운전자 또는 보행자에게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노인교통사고라 칭한다.
1인당 소유차량의 수와 차량통행량이 급증하고 이와 더불어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교통사고의 비율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노인 교통사고 중 대부분은 보행 중 사고로써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에 부딪혀 사고를 당하는 경우이나 고령의 운전자가 많아짐에 따라 노인 운전자가 일으키는 사고의 비율도 만만치 않게 늘고 있다.
교통사고는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으킬 수 있는 것이지만 특히 고령의 운전자가 문제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령의 운전자라도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신체반응이 뛰어나고 오히려 운전도 차분히 잘 하시는 분도 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높다고 볼 수는 없으며 일단 사고가 났을 때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치사율이나 부상의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
교차로 등에서 노인 운전자를 대상으로 모의주행 실험을 해보면 거리나 속도 추정 능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위험상황에서 대처할 능력이 부족해짐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시력이나 반응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세월의 흔적으로, 이를 탓할 것이 아니라 늘어나는 고령 운전자에 대비하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의 경우 5년마다 적성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신체의 변화속도에 비해 이 기간은 비교적 길다.
또한 시행하는 적성검사조차도 시력만 통과하고 나면 나머지 기능에 대해서는 별다른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적성검사 주기를 1~3년으로 짧게 지정하고 좀 더 세밀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병원에서 전문적으로 노인의 검사를 담당하는 의사가 운전능력을 평가하기에 적합한 세부적인 항목들을 검사하고 결과표를 제출하도록 하고, 반응속도나 지각능력검사 또한 가상의 상황을 재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도적인 측면과 병행하여 노인 운전자 스스로도 자동차에 ‘어르신 운전 중’과 같은 표지를 붙여서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해야 하며 골목길이나 커브길 등 까다로운 구간에서는 특히 조심하고 집중하는 운전 태도가 필요하다.
도로에서 마주치는 다른 운전자들 역시 노인 운전자란 표지가 붙은 자동차가 보이면 먼저 양보하는 등 고령의 운전자가 어려운 상황에 마주치지 않게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대구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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