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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태풍 지향류 영향...카눈, 속도 느려지면서 북→북북서
한반도 내륙에 도달한 제6호 태풍 '카눈'이 속도가 느려지면서 당초 예상 경로보다 서쪽으로 향하겠다. 속도가 느려지는 만큼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는 시간이 길어져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대구 북북서쪽 약 20km 육상을 지났다. 이때 속도는 38km이며 중심기압은 980hPa, 최대풍속은 초속 29m/s이다.
내륙에 진입하면서 태풍의 강한 세력은 강도등급 '중'으로 하향했지만 세력은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카눈의 중심기압이 '강' 등급과 '중' 등급의 경계에 걸쳐 있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카눈은 북북서진을 계속하면서 오후 3시께 대구 북북서쪽 약 60km 부근 육상에 다다를 전망이다. 이때 이동속도는 38km에서 23km로 대폭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오후 9시께 서울 동남동쪽 약 30km 부근 육상을 지나며 속도는 29km로 올라가겠으나 3시간여 후 다시 20km로 느려지겠다.
카눈이 한반도를 통과하는 시점에서 북진 속도에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지향류의 영향이 크다. 지향류는 태풍 주변에 형성된 대기의 흐름으로, 태풍은 지향류에 따라 북상하게 된다.
현재 38km의 지향류를 타고 북상 중인 카눈은 충청도 부근에서 지향류가 약화하면서 느린속도로 이동하겠다. 속도가 느려지면서 북서진이 아닌 북북서진 형태로 태풍 예상 경로가 조정됐다.
북쪽에서 유입되는 기압골의 영향도 크다.
박정민 예보관은 "카눈이 북쪽에 위치한 기압골을 만나야 속도가 빨라지고 전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눈이 앞서 기압골 통과를 한번 놓쳤으며, 뒤쪽에 따라오는 기압골은 상당히 멀리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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