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민회관 특별기획 '파랑새를 찾아서' 제작 공연
경산시 시민회관은 관내 중․고등학생, 학부모,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학교․가정․성폭력 사례 등을 다룬 연극 <파랑새를 찾아서>를 오는 9월 5일에서 6일까지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2일간에 걸쳐 총5회 공연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시민회관 개관이후 처음으로 특별기획하여 지난 3월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의 기획공모에 선정된 작품으로 복권기금 2천만원을 지원 받아 시민회관이 기획․제작하고 대경대학교 장진호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특히, 이 연극은 관계전문가들의 의견과 자문을 모아 기획한 작품으로 학력위주의 경쟁, 대화단절로 인한 무관심,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벌어지는 학교․가정․성폭력으로 얼룩진 청소년들에게 닫힌 마음을 열고 주위의 친구들과 가족간의 대화를 통한 해결책 제시로 각종 폭력을 이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하여야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총 3장으로 이루어진 “연극 <파랑새를 찾아서>”는 각 장마다 영상과 노래, 퍼포먼스가 극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각종 폭력 현장이나 사례들이 영상으로 활용되어 연극(演劇)이라기보다는 영극(映劇)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연기면에서도 정극의 형태에 노래를 더하고, 퍼포먼스를 가미한 역동적인 몸짓으로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새로운 공연예술 체험이 될 것이다.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폭력을 다룬 제1장 ‘옥상에 서서’는 같은 학교 친구에게 갈취와 지속적인 괴롭힘, 폭력에 시달리는 한 학생의 자살을 막는 과정을 그린 극으로 잔인한 학교폭력의 실태와 어른들의 무관심, 불안감 등으로 얼룩진 학교폭력 문제를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서로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관계성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가정폭력을 다룬 제2장 ‘투명한 수조 속 금붕어를 꿈꾸며’는 아버지의 지독한 폭력 때문에 트라우마를 지닌 남매(세환, 주연)의 이야기로 가족간에 얽힌 상처를 극 전반에서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실직한 가장과 아내에 대한 분노로 폭력에 휩싸인 남편의 폭력 때문에 가출한 엄마, 엄마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남매가 아버지에 대한 원망보다는 스스로 극복의지를 갖고 해결책을 찾는 긍정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3장 ‘상처난 작은 날개’는 현대인이 애써 감추려고 하는 불편한 영역을 끄집어 낸 성 폭력극이다.
옆집 아저씨에게 성추행을 당해 정서적 불안과 협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주인공 진경이가 누구에게도 말 못할 ‘불편한 진실’을 엄마에게 이야기함으로써 벌어지는 내용으로 자신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해 다각도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적극적인 엄마의 모습과 서로에 대해 부족했던 부분을 고쳐 나가자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따라서, 성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묵과 할 수 없는 일이며, 성폭력 문제가 ‘모두의 일’이란 점과 ‘본 것을 말하지 않고 들은 것을 모른척하고 아무반응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이야 말로 고통과 어둠을 지속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관객 모두에게 잘 알려주려고 무대를 통해 애쓴 흔적이 나타난다.
이처럼 사회 4대악으로 규정된 폭력은 범죄행위로써 당한 피해자는 나중에 커서 가해자가 된다고 한다. ‘폭력’이란 이름으로 ‘행복’이 ‘지옥’이 되는 그런 것은 반드시 되 물림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지켜야할 것’이란 것을 “연극<파랑새 찾아서>”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이번 연극을 직접 기획한 이형두 시민회관장은 이 공연이 “단순히 보고 즐기며 끝나는 공연이 아니라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 각종 폭력 문제를 무대라는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 학생들이 폭력 문제를 외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우리의 역할을 찾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공연을 연출한 대경대 장진호 교수는 연극 <파랑새를 찾아서>를 통해서 “학생들이 처한 학교․가정․성폭력이 지닌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 관객의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학교와 가정에서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풀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공연 후에는 시민, 학부모, 학생 등 관객과 출연진간에 대화를 통한 강평과 의견 나눔의 시간을 마련하여 폭력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 수렴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 한다.
한편, 시민회관에서는 공연 후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홍보는 물론 “연극 <파랑새를 찾아서>” 공연을 원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귀뜸 하였다.
이 공연은 경산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경산시민회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경산경찰서, 경산교육지원청, 대경대학교가 후원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임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