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향교, 성년의 날 행사 열어
올해로 제39회째 맞는 성년의 날 행사가 16일 오후 1시 30분 대구향교 양사재 앞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대구시에 거주하는 남녀 각 12명씩 모두 24명은 부모와 시민 등 3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 예례에 따라 성년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남자에게는 관을 씌워주고 여자는 머리를 올려 비녀를 꽂게 하는 관례와 계례의 모습이 재현됐다.
참가자를 대표해 올해 만 20세를 맞은 오상엽·김재현씨와 하누리·이윤영씨가 각각 도포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관례·계례 시연행사에 나섰다.
성년례는 관자·계자 입장, 상견례, 주례의 교훈 말씀인 삼가례(三加禮), 술을 내리는 초례(醮禮) 등으로 진행됐다.
이어 “절차에 따라 예식을 다 갖췄으니 성인이 됐다. 선과 덕, 아름다운 행동으로 성인의 도리를 지켜나가길 당부한다”는 서석목 대구향교 의전국장의 예필선언(禮畢宣言)을 끝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관례·계례를 마친 24명의 참가자들은 성인으로 사회의 일원이 됐다는 감격스러움 때문인지 입가에선 연신 웃음꽃이 만발했다.
성년례에 참가한 이윤영(여·대구과학대)씨는 “한복을 입고 전통 성년례를 치르고 나니 성년으로서 책임감이 느껴져 마음가짐이 차분해지는 것 같다”며 “사회의 일원이라는 책임을 다하고 어진 마음과 바른 행동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향교 측은 관례와 계례는 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거치는 공식적인 통과의례로, 어린이의 의복을 벗고 성년의 의복을 입음으로써 어른으로서 품격을 갖추는 우리의 전통의식이라고 설명했다.
대구향교 배효탁 전교는 기념사를 통해 “성년의 날은 청소년들이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태어나는 중요한 날이다”며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성인으로 거듭나 가정과 사회에서 책임과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용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