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10.87㎞의 도심 속 명품 걷는 길 조성

대구 수성구청이 모명재(募明齋)를 중심으로 조성 중인 '모명재길’이 400년의 역사와 스토리가 더해진다.

수성구청은 15일 오후 2층 회의실에서 ‘모명재길 조성사업 스토리텔링 개발 및 스토리북 제작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진훈 수성구청장과 구청 간부 공무원, 오철환 대구시의원, 김삼조 수성구의원, 조영화 대경대학 교수, 두진락 두릉두씨 문중회장, 홍종흠 향토문화연구소장, 수성문화원 박위호 위원,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오병현 사무국장, 수성구 스토리텔러 이해석 고문 등이 참석, 모명재길 스토리텔링 사업의 마무리 단계를 점검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수성구청은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역사와 스토리가 더해지는 ‘모명재길’을 오는 7월 말쯤 완공할 계획이며, 최대한 자연친화적인 걷는 길을 만들기 위해 자연 그대로의 길을 살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에 따르면 모명재길은 총 10.87㎞로 '형제봉길’과 '모봉길’. '고모령길’, '팔현길’ 4개 코스로 이뤄진다.

각 코스별로는 '형제봉길’이 모명재-형봉건강 쉼터-그루터기 쉼터-제봉-비내리는 고모령 노래비-영남제일관으로 연결되는 3.39㎞ 코스로 길이가 가장 길다.

'모봉길’은 그루터기 쉼터-동대사-모봉-어부바 쉼터-전우 쉼터-고모역 구간으로 3.22㎞이며, 가장 짧은 '고모령’길(1.85㎞)은 고모역-고모노래 쉼터-여럿이 함께 만든 쉼터-제봉으로 연결된다.

마지막 코스인 '팔현길’은 금호강 철새 탐조대에서 수성패밀리파크-팔현마을-갈림길 ①고모건강 쉼터 ②제봉건강 쉼터로 연결되는 2.41㎞ 구간이다.

모명재길은 조선시대 귀화한 명나라 장수 두사충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재실인 모명재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수성구청은 모명재길을 조성하면서 이 길이 지닌 역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입혀 스토리텔링이 있는 '걷는 길’로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모명재길을 걷다보면 각 코스마다 두사충과 모명재 이야기를 시작으로 두 남매가 아웅다웅 만든 형제봉·모봉에 얽힌 설화, 어머니를 생각하는 고모령 이야기, 도시와 농촌을 잇는 팔현마을과 대구의 젖줄 금호강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구청은 모명재길 조성으로 중화권 관광객 유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대구를 찾는 중화권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지만 중국인을 위한 관광 명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대구시는 2012년 대구를 찾은 중화권 관광객이 총 7만4천864명으로 전년(5만55명)에 비해 5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성구청은 모명재길이 조성되면 범어동 그랜드호텔에 들어설 면세점과 수성구의 우수한 의료관광 인프라와 함께 홍보함으로써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모명재길은 역사와 이야기가 흐르는 도심 속 쉼터로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대구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며 “모명재길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청은 모명재길 개통과 함께 모명재길 스토리북 2천부를 국문과 중문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하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