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선 공원조성 후 방치 흉물 우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대구선 테마공원조성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흉물로 전락하고 있어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8월 15일 시 외곽지로 이설 사업이 끝난 옛 대구선인 동대구역∼안심역까지 7.5㎞ 구간 13만5139㎡의 부지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1·2·3공원으로 구분돼 공원으로 조성 중이다.
이곳에 투입하고 있는 예산은 총 155억원. 대구선 1공원인 K-2입구에서 안심 율하천(4.3㎞, 7만6천218㎡) 구간에는 벚꽃길과 장기, 바둑, 체스를 즐길 수 있는 오락마당이 만들어지고 있다.
2공원인 신서그린빌에서 대림육교(1.4㎞, 3만3천381㎡) 구간은 현재 어린이들이 곤충과 올챙이를 잡을 수 있는 자연학습체험장이 생기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수변공간이 조성됐다.
3공원인 동대구역부터 K-2입구까지 1.8㎞(면적 2만2천540㎡)은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자전거박물관을 건립하고 자전거를 어디서든 빌릴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 계획이다.
또 야외 운동공간, 소광장, 수목터널 쉼터도 조성할 예정이다.
조성이 완료된 2공원에 들어서 있는 반야월 역사의 경우 유리창이 부서져 있을 뿐 아니라 내부에는 반야월 역사에서 사용하던 물품을 아무런 정리도 하지 않은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다.
특히 반야월 역사공원 경사면에는 비가 내리면 흙이 흘러 내려 많은 비가 올 경우 수로가 막혀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2공원은 당초 야생화원과 어린이 물놀이시설을 설치 할 계획을 하고도 예산부족을 이유로 설치가 불투명해 물놀이 시설 등을 기대했던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더욱이 대구선 율하천부터 반야월 역사까지는 대구시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해 놓고도 방치해 일부 주민들이 불법 경작을 하고 있는 등 흉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김영식(52·동구 신서동)씨는 “수십억원을 들여 반야월 역사도 옮기고 공원도 조성했지만 관리를 하지 않아 눈에 거슬리는 시설이 되고 있다”며 “야간에는 청소년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싸움도 벌어져 공원 설립 본연의 취지는 사라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에 동구청 관계자는 “이미 조성된 공원부지에 우기를 대비해 관리를 철저히 관리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나가겠다”며 “미시설물에 대해서는 올해 예산을 확보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용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