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 송유관절도단 구속
경북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은, 대한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유류 83만5천여리터(시가 14억5천만원 상당)를 절취한 송유관 유류 전문 절도단 12명을 적발해 이중 10명을 형법상 특수절도 등 혐의로 검거했다.
달아난 2명은 수배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김모(48·구속)씨 등 8명은 지난 2월 1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칠곡군 지천면을 지나는 대한송유관공사의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1㎞ 정도 떨어진 야산 정상 부근 임도까지 고압호스로 연결해 유조차량에 싣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40여차례에 걸쳐 휘발유와 경유 등 83만5천여ℓ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조직폭력배의 추종세력이 총책을 맡아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설치조, 현장에서 유류를 훔치는 절취조, 일반인의 접근을 감시하는 망원, 장물운반책 등으로 전문절도단을 조직,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류판매업자 김모(36·구속)씨 등 4명은 지난 3월 하순께 훔친 기름 32여만ℓ를 시중가보다 ℓ당 300원 정도 싸게 사들여 지하 저장탱크에 보관한 뒤 이를 영남권 주유소 4곳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송유관에서 멀리 떨어진 야산 정상까지 고압호스를 땅 속에 묻어 관련 당국의 감시를 따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절도범행 수익금으로 구입한 외제 승용차 2대와 유조차량 1대, 승용차 트렁크에 보관하던 현금 1억1천여만원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수용 경북청 광역수사대장은 “기름 절도단은 보통 농사용 움막, 창고 등을 빌려 범행 장소로 이용해 왔으나 이번 범행에는 송유관으로부터 1㎞ 떨어진 야산 정상의 산길을 이용했기 때문에 수개월간 적발되지 않았다”며 “이들이 훔친 기름을 공급받은 주유소 10여 개소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