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청 치매예방 작품전시회
대구지방보훈청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1~25일 지하철 대구역 광장에서 `국가유공자 치매예방 작품전시회’를 연다.
#보훈도우미 이경자씨가 103세 박외연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는 친딸이 쓴 것 처럼 애틋한 정이 넘친다.
할머니는 외아들(고 김명수, 1931년생, 1950년 12월10일 전사)이 6.25전쟁에서 전사하고 할아버지마저 일찍 돌아가신 뒤 평생을 홀로 외롭게 살아오시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동보훈복지 사업을 통해 보훈도우미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이씨는 매주 할머니를 방문해 보살펴 드리고 할머니는 이씨를 딸처럼 여기며 노후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
할머니는 평생 문맹(文盲)으로 사시다 보훈도우미의 노력으로 작년에 한글을 깨쳤다.
이런 아름다운 내용이 담긴 편지와 사진 등이 한데 모아진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보훈청의 치매예방 프로그램의 성과로 전시되는 작품은 총 200여점이다.
치매예방 프로그램이란 보훈청이 고령·생계곤란 국가유공자의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후복지사업의 하나로 만 65세 이상 무의탁 국가유공자에 대해 치매조기검진을 실시하고 치매예방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대상자들에 대해 여러 가지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전시회는 어르신들이 일년 동안 정성들여 제작한 작품을 공공장소에 전시함으로써 국가유공자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노후복지 프로그램의 모범적 방안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기엽 대구지방보훈청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금도 전쟁의 상흔으로 고통받는 보훈가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는 차원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 말했다.
한편 대구보훈청의 치매예방 활동은 국가유공자 가정에 파견돼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보훈도우미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치매예방을 위한 의학적 치료 외에도 한글 및 한자 학습, 눈과 손의 협응력을 기르기 위한 각종 수예품 제작, 새싹 기르기 등을 통한 원예치료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최용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