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터널공사로 지하수 말라, 환경단체 반발
23일 대구를 대표하는 산인 앞산에서 터널공사로 지하수가 고갈되는 등 생태계 파괴가 심각하다며 환경단체들과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날 대구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에 따르면 4차순환선도로 앞산터널 굴착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사업 구간 입구인 대구 달서구 달비골 앞산 능선에 있는 ‘평안동산’ 약수터 물이 말라붙었다.
약숫물이 마르고 나서 이곳을 즐겨찾는 주민과 등산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대구시와 터널공사 시행사 등이 지하 161m의 지하수 관정을 뚫어 약수를 공급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 완전히 고갈됐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은 앞산에 터널이 뚫리면 지하 161m 아래 지하수가 모두 고갈될 정도로 교란이 일어나 앞산 식생에 큰 혼란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이 그대로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연합과 달비골 입구 주변에 사는 주민 등은 조만간 대구시와 달서구청 등을 방문해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은 평안동산 약수터는 심한 가뭄 때도 마른 적이 없었다고 한다”며 “달서구청도 최근 이곳의 지하수가 고갈된 사실을 알고 청소년수련관의 물을 트럭에 실어와 약수터의 간이 물탱크에 채워놓는 식으로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산터널은 착공 전부터 터널이 생기면 수맥이 끊어지고 숲이 파괴되는 등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는 환경단체와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친환경공법으로 시공해 식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대구시 등의 입장이 대립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최용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