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뒤 대학가 쓰레기로 몸살 앓아
사흘간의 황금연휴가 끝난 뒤 대학가 일대와 원룸촌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위치한 계명대학 앞. 이곳에는 희망근로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쓰레기를 치우느라 정신없는 모습이다.
젊은이들의 활기로 가득차야 하는 대학가가 엉망진창으로 널브러져 있는 각종 쓰레기와 술병들, 담배꽁초가 가득한 쓰레기장과 다름없었다..
근로자 신미자(58)씨는 “아침부터 치운 쓰레기가 이정도”라며 “출근 당시 이곳에는 쓰레기가 종량제 봉투에 담겨 있지 않고 분리수거조차 되지 않아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보통 9시에 출근하는 신씨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이날 1시간이나 일찍 나왔다고 했다.
신씨는 “휴일은 보통 쉬는날이라 월요일에 몰아서 이틀 간의 쓰레기를 치운다”며 “하지만 이번 휴일은 현충일까지 이어져 3일간의 누적된 쓰레기를 치우게 돼 일이 곱절로 늘어났다”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대학로 인근은 주점을 비롯해 상가가 빽빽하게 들어선데다 아파트단지도 밀집돼 있어 평소에도 쓰레기들이 인근 도로보다 많은 편이란 것이 신씨의 설명이다.
인근에서 파스타가게를 운영하는 H(46)씨의 말에 따르면 “특히 이번 연휴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대학로를 중심으로 붐볐다” 며 “특히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늦은 새벽까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 운동을 하거나 술을 마시는 등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H씨의 말처럼 쓰레기 더미로 가득한 점터공원 앞은 연휴기간동안 호황을 누린 이곳의 상황을 잘 보여줬다.
H씨는 “3일간 이 일대의 모든 가게는 정신없이 장사를 했기 때문에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못했을 것”이라며 “분리수거를 해야 하지만 늦은 밤까지 일하느라 지친 나머지 나부터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당동주민센터 관리자의 말에 따르면“이번 연휴 뿐 아니라 매 주말이 지나도 이런 현상은 변화가 없다”며 “학생 등 시민들의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쓰레기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