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원 이전 서둘러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가 최근 실시한 수질검사 결과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신규 유해물질 2종이 검출되면서 시민들의 수도물 불신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 양명모 위원장은 1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구상수도본부가 올 1월부터 낙동강 상류 지점 3개소(일선교,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 성주대교)의 수질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를 대상으로 감시항목 등 154개 항목의 검사를 실시한 결과, 1,2-디클로로프로판과 비스페놀-A등 새로운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이 지적한 1,2-디클로로프로판과 비스페놀-A는 암을 발생시키고 내분비교란을 일으키는 위험성이 보고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양 위원장은 “검출된 신규 물질은 법정 감시항목 이외의 물질이며 정수과정에서 충분히 제거할 수 있고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미량이지만, 낙동강 원수 오염이 심각한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양 위원장은 이에따라 대구 취수원 이전을 서둘러야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의회는 취수원 이전과 관련, 당초 구미시에서 주장하고 있는 농업·공업용수 부족에 대해 검증되기까지 입장표명을 유보할 예정이었다.
양 위원장은 “그러나 새로운 유해물질 검출을 포함, 최근 칠곡군 미군기지내 고엽제 매립에 따른 1km 반경내에 수질오염 의혹이 이는 등 대구시민들의 상수원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어 (취수원 이전은)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중대 사안이 됐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특히 국토해양부가 KDI(한국개발연구원)를 통해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할 것과 낙동강의 수질관리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안전한 원수확보를 위한 근본대책으로 취수원 이전을 통한 광역상수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정부는 구미공단 방류수 및 낙동강 원수에 대한 유해물질 검사항목을 확대하고 검사를 강화해 수질관리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위원장의 이날 긴급발언은 낙동강 취수원 이전을 두고 대구와 경북간 갈등을 없애기 위한 정부의 단호한 입장 정리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용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