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매공원 인근 노점상 무법천지
대구 수성구 신매공원 일대가 불법 노점상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신매공원 인근 100m의 보도는 물론이고 14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신매공원까지 노점상 등에 점령 당하시피 하고 있는데도 관할구청은 단속을 소홀히 하고 있어 주변 점포 상인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신매공원 재조성사업에 14억3천980여만원을 들여 실개천, 조형분수, 경관조명, 조경수목, 파고라, 농구장, 체력단력시설 등 3천508㎡(약 1천60평)를 지난해 10월 말 준공했다.
당초 신매공원은 도시광장 이미지에서 탈피해 편리하면서도 조화로운 신개념 고품격 커뮤니티 광장으로 시설·경관을 개선,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시 내방 외국인과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명품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하지만 현재 보도에는 노점상인들의 영업을 막기 위해 지난 2009년 10월에 84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대형 화분 28개가 노점상들의 물건을 놓거나 쓰레기 버리는 장소로 변해가고 있는 등 본래 목적을 상실한지 오래다.
이곳의 노점상들은 몇 년 전만 해도 식료품과 소량의 채소 판매상이 전부였지만 최근엔 잡화 만물상이 주를 이루는 등 규모가 커졌다.
이에 따라 의류는 물론이고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잡화 등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 노점상인들이 보도를 점거하면서 주민들은 좁은 보도를 다닐 수 밖에 없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구민들의 이런 불편함과는 아랑곳없이 수성구청은 불법인 노점상을 철저히 단속해 나가겠다는 말이 대책의 전부다.
수성구청 가로정비 관계자는 “앞으로 불법 노점상을 단속해 절차에 따라 정비를 하겠다”며 “사회 전체가 저소득층을 배려하는 동정 분위기여서 공권력을 제대로 발동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관할구청의 소홀한 단속에 주변 점포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신매공원 인근 점포 A사장은 “처음 몇개의 영세 상인으로부터 시작된 생계형노점이 지금은 대형화되고 있다”며 “세금 한푼 내지 않는 노점상들이 점포에서 영업하는 업주들보다 하루 수입이 좋을 때도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A 사장은 “밤이면 신매공원 광장 내에서 영업을 하는 노점상인도 있다”며 “많은 혈세를 들여 조성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밤에는 술판과 불법 노점상인들의 영업장소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숙(여·48·수성구 신매동)씨는 “시민들을 위해 구청에서 많은 돈을 들여 조성한 공원이 노점상들의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며 “밤에는 술에 취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않아 있어 얼마 전 중학교 다니는 아들이 무서워 이곳을 다니지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강경진 기자